정상회담 이후 첫 대좌…입장차 커서 난항 예상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정부의 제10차 국장급 협의가 11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다.

이번 협의는 최근 한일 정상이 위안부 문제를 가능한 조기에 타결하고자 협의를 가속한다는 데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것이어서 특별히 주목된다.

국장급 협의는 한일 정부가 위안부 문제의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주 채널로 우리 측에서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일본 측에서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여한다.

지난 9월 18일 일본 도쿄에서 9차 협의가 열린 이후 약 2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관심은 양측이 지난 9차례의 협의에도 해결하지 못한 핵심 쟁점을 풀어갈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느냐에 쏠려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2일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타결 필요성에 공감하며 교섭 진전에 대한 의지를 확인, 협상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협의 재개를 앞두고 양국은 상대방이 먼저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하며 치열한 기싸움을 벌여 입장 접근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가해자인 일본 측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피해자들이 납득할 만한 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 측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법적 책임이 끝났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협의에서는 주요 20개국(G20)·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세안+3·동아시아정상회의 등 이달 중순부터 이어지는 연쇄 다자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일 정상의 회동 여부가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측은 지난 2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앞으로 다자 정상회의 계기에 다시 회담을 하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의는 일측 대표인 이시카네 국장의 첫 '데뷔'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전임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지난달 중순 인사 발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시카네 국장은 전날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국장과 이시카네 국장은 오전 협의 이후 오찬을 함께하며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