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민관 합동으로 신도시 산업단지 등의 조성 과정에서 나오는 땅속 가연성 폐기물을 연료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지구당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폐기물 처리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 오염 저감, 수입 에너지 대체 등의 부수 효과도 기대된다.

LH는 대보건설 성안이엔티 등과 함께 부산 강서구 명지지구 조성 과정에서 나온 가연성 폐기물을 연료화해 182억원의 사업비 절감효과를 거뒀다고 11일 발표했다. 명지지구 지하에선 불법으로 버려진 21만t의 불에 타는 폐기물이 나왔다. 기존처럼 이 폐기물을 소각처리하면 315억원의 비용을 들여야 했다. 그러나 폐기물을 말린 뒤 고형 연료화해 신재생발전소인 부산 E&E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소각비용 170억원을 절감하고, 12억원의 연료 판매 실적을 거뒀다.

LH는 이 성공을 바탕으로 최근 인천 청라국제도시 5구역에서 ‘가연성 폐기물 감량 및 연료화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140억원의 사업비 절감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사업은 폐기물 연료화 기술을 공동 개발한 대보건설이 맡는다. LH는 한국환경공단과 협약을 맺어 농촌 폐비닐 자원화 사업에도 이 기술을 적용키로 했다.

LH 관계자는“중소기업 등과 협력하는 ‘정부 3.0’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