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5개월째 '동결' 연 1.5%…"美 금리인상 여부 '촉각'"(상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채권전문가 96.4%, 11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
"연내 동결 후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 배제 못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1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다섯 달째 1.5%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소비·투자 개선 등 내수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조되자 결과를 지켜보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12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정례회의(사진)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현행 1.5% 수준에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금통위는 지난 6월 이후 다섯 달째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도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 시장 종사자 111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6.4%가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답한 것.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수출 부진 우려 등 금리 인하 요인도 있지만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내수 회복세 등으로 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통위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고용지표 결과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정부 역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 위험이 상존해 있는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냈다. 최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중국 불안, 미국 금리 인상 전망 불확실 등 대외위험 요인이 여전하다"고 밝힌 것.
다만 "국내 소비 회복이 생산·투자 증가로 이어져 전 산업 생산이 5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이유로 시장에선 11월 금통위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통위가 금리에 손을 댄다는 것은 큰 부담"이라며 "이를 감내해야 할 만큼 경기가 악화되는 상황도 아니므로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금통위가 내달 3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FOMC 결과를 확인한 뒤 통화정책 방향을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내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기 회복세가 좀 더 강화되지 않는다면 금융중개지원대출 확대 등 유동성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회복세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내며 한은이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년여 만에 최고치(전분기 대비)를 나타냈지만 기저효과가 컸다"며 "4분기에도 개선세가 이어질 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12월~내년 1월에 발표되는 국내 4분기 경제지표들을 확인한 후 내년 1분기까지 경기 회복세가 진전되지 않을 경우 한은이 금리카드를 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연내 동결 후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 배제 못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1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다섯 달째 1.5%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소비·투자 개선 등 내수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조되자 결과를 지켜보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12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정례회의(사진)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현행 1.5% 수준에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금통위는 지난 6월 이후 다섯 달째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도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 시장 종사자 111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6.4%가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답한 것.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수출 부진 우려 등 금리 인하 요인도 있지만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내수 회복세 등으로 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통위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고용지표 결과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정부 역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 위험이 상존해 있는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냈다. 최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중국 불안, 미국 금리 인상 전망 불확실 등 대외위험 요인이 여전하다"고 밝힌 것.
다만 "국내 소비 회복이 생산·투자 증가로 이어져 전 산업 생산이 5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이유로 시장에선 11월 금통위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통위가 금리에 손을 댄다는 것은 큰 부담"이라며 "이를 감내해야 할 만큼 경기가 악화되는 상황도 아니므로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금통위가 내달 3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FOMC 결과를 확인한 뒤 통화정책 방향을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내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기 회복세가 좀 더 강화되지 않는다면 금융중개지원대출 확대 등 유동성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회복세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내며 한은이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년여 만에 최고치(전분기 대비)를 나타냈지만 기저효과가 컸다"며 "4분기에도 개선세가 이어질 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12월~내년 1월에 발표되는 국내 4분기 경제지표들을 확인한 후 내년 1분기까지 경기 회복세가 진전되지 않을 경우 한은이 금리카드를 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