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건너뛴 강호인 장관, 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이 12일 오후 예정됐던 취임식을 취소했다. 이날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하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해 오후에 정부세종청사로 출근했지만 취임식을 건너뛰었다. 대신 국토부 청사 사무실을 돌면서 직원들과 상견례를 했다. 강 장관이 심리적 거리감 좁히기 행보에 나선 것으로 국토부 직원들은 평가했다. 강 장관은 기획재정부 출신인 데다 조달청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퇴임한 지도 2년이나 지났다. 장관 후보 발표 시 예상 밖 인사란 지적이 국토부 안팎에서 나왔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강 장관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토부 2차관은 조직을 잘 알고 있는 내부 인사가, 좋은 분으로 오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강 장관은 이날 내·외부 전산망을 통해 국토부 직원들에게 배포한 취임사에서 “기재부에 근무하던 시절 밤늦게까지 일하고 퇴근할 때 늘 볼 수 있던 과천청사 4동(국토부)의 환한 불빛을 아직 기억한다”며 “그 열정과 노력에 동참하고 누구보다 낮은 자세로 소통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