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구매 이력과 생활 패턴을 분석해 영화·음악 등을 골라 추천해주는 ‘콘텐츠 큐레이션’이 각광받고 있다. 시간과 정보 부족 등으로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아서다.

음원서비스업체인 KT뮤직의 ‘지니 라이프’는 아침에 일어날 때 이용자의 위치와 해당 지역 날씨에 따라 알림 음악을 자동으로 골라준다.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와 날씨 자료가 큐레이션에 곧바로 반영된다. 멜론도 서비스 이용자들이 3개월간 들었던 음악을 기반으로 선곡해주는 ‘나를 아는 채널’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 뮤직앱 역시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날씨가 좋을 때, 집중이 필요할 때 등 다양한 주제를 설정해 이에 맞는 음악을 추천한다.

영화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는 SK브로드밴드는 고객의 시청 이력을 분석해 맞춤 영화를 제공하는 ‘스마트 무비 서비스’를 개발했다. 올레TV는 고객의 시청 패턴을 파악해 콘텐츠를 추천하는 ‘감성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앱(응용프로그램) 시장에도 다양한 큐레이션 앱이 등장했다. ‘결정장애 굿바이-쏘캣’은 ‘어떤 지갑을 살까요?’ ‘고백을 할까요, 말까요?’ 등과 같은 질문에 해답을 내려준다. 대표적 영화 추천 앱인 ‘왓챠’는 1억개 이상의 평가를 기본 자료로 활용해 이용자의 성향을 파악한 뒤 영화를 추천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큐레이션 서비스가 활발하다.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단기간에 자리 잡은 것도 큐레이션 서비스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다. 드라마, 영화 등 3만여개의 콘텐츠를 보유한 넷플릭스는 콘텐츠 매출의 60~70%를 추천 서비스를 통해 창출한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엄선해 제공하는 콘텐츠 큐레이션 앱인 피키캐스트도 급성장했다. 피키캐스트는 수많은 정보 중에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사진이나 움직이는 이미지, 음악, 짧은 텍스트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엄선해 제공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