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바치 70년' 현암사…"젊은 출판사로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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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말하다'전 연 조미현 대표
![현암사 70돌을 맞아 경기 파주출판도시에서 기념 전시회를 열고 있는 조미현 대표.](https://img.hankyung.com/photo/201511/AA.10857329.1.jpg)
이번 전시는 올해 70돌을 맞은 ‘해방둥이 출판사’ 현암사가 “3대로 이어지며 전해 내려온 ‘책바치(책을 만드는 장인)’ 정신과 7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새로이 100년을 향한 발걸음을 다진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첫 출판물인 시사종합지 ‘건국공론’, 현암사의 상징인 대한민국 최초의 법령집 ‘법전’을 비롯해 고(故) 박경리 선생의 대표작 《김약국의 딸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소설가 황석영의 대하소설 《장길산》 등의 초판본을 볼 수 있다. 이 밖에 현암사가 펴낸 책 중 출판계에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 서적과 삽화가 1945년부터 올해까지 10년씩 시대를 구분해 전시돼 있다.
2009년부터 현암사를 이끌고 있는 조미현 대표(45)는 창업주 손녀이자 2대 조근태 전 대표(1942~2010)의 딸이다. 이화여대 섬유예술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조 대표는 교수가 되려고 했지만 가업을 이으라는 아버지의 청을 뿌리치지 못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조 대표는 “선대가 남긴 흔적을 되돌아보며 70년의 무게를 온몸으로 느꼈다”며 “기록으로만 남은 줄 알고 있던 옛 자료들을 창고에서 발견한 것은 전시를 준비하면서 거둔 작은 수확”이라고 말했다. 그는 “70주년을 맞은 것이 기쁘기도 하지만 오랜 역사를 절감해 마음이 무겁다”며 “신의와 성실은 목숨과도 같다는 선대의 뜻을 지키면서 현암사를 더 젊고 튼튼한 회사로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21일에는 현암사에서 동화작가 이상권, 28일에는 서평가 이현우 씨의 특강이 열린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