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 1개로 2개 성능…통신 속도 2배 ↑
SK텔레콤은 한 개의 안테나로 두 개의 안테나 성능을 발휘하는 ‘수직 빔포밍’ 기술을 국내 최초로 시연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수직 빔포밍 기술은 한 개의 안테나에서 한 개의 빔(beam)을 보내던 방식과 달리 두 개의 빔을 동시에 내보내 이론상 기존 대비 속도를 최대 두 배 높일 수 있다. 예컨대 초당 150메가비트(Mbps) 속도 네트워크 지역에서 두 명이 동시에 데이터를 사용하면 사용자당 최대 이용 가능 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수직 빔포밍을 이용하면 한 개의 안테나가 두 개의 빔을 동시에 내보내 두 명 모두 150Mbps의 속도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이번 필드 테스트에서 최대 60%의 속도 향상 효과를 확인했다. 도심 고층빌딩 등의 사용자 밀집지역에서 통신 속도 저하와 혼잡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 표준화단체인 3GPP는 지난달 LTE 최종 기술 브랜드로 ‘LTE-A 프로’를 확정하고 2017년까지 세부 규격을 결정하기로 했다. 수직 빔포밍을 비롯해 최대 32개의 주파수를 동시에 묶어서 사용하는 ‘멀티밴드 CA’, 비면허대역을 LTE 주파수와 묶어 사용하는 ‘비면허대역 LTE(LTE-U)’ 등이 후보 기술로 꼽히고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차세대 네트워크로 진화하기 위한 LTE의 최종 단계 기술을 국내 최초로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