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13일 밤 동시다발 테러를 벌인 테러범 7명 중 2명은 벨기에에 거주했던 프랑스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벨기에 언론이 15일 전했다.

벨기에 공영방송 VRT는 테러 현장에서 사망한 범인 중 2명은 브뤼셀 서부 몰렌빅 구역에서 거주했던 프랑스 여권 소지자들이었다고 벨기에 사법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파리 테러 발생 직후 벨기에 경찰은 모로코, 터키 등지에서 온 이민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몰렌빅 구역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 작전을 벌여 5∼7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사람 수가 얼마인지는 정확치 않다. 이 작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7명의 용의자가 검거됐다고 밝혔고, 프랑수아 쉐프만스 몰 렌빅 시장은 14~15일 진행된 경찰의 수색으로 이 지역에서 파리 테러 관련 용의자 5명이 검거됐다고 말했다.

앞서 벨기 에 경찰은 몰렌빅 구역에서 파리 테러 관련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이들 용의자 중 1명은 프랑스 국적자고 나머지 2명은 벨기에인 이라고 벨기에 사법 당국은 전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이들 3명의 용의자 중 1명은 파리 테러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 했다.

파리 테러 현장 부근에서 범인들이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2대는 벨기에 번호판을 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벨기에 검찰은 브뤼셀 거주 프랑스인이 이들 차량을 벨기에에서 렌트한 것이라고 밝혔다.

벨기에에서 체포된 용의자들이 파리 테러와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테러 준비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 로 보고 벨기에 당국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브뤼셀의 몰렌빅 구역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지난 1월에도 테러 기 도와 관련, 이 지역에서 여러 차례 수색이 이뤄졌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