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최첨단 방사선 암 치료기 ‘뷰레이(ViewRay)’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뷰레이는 자기공명영상(MRI)과 방사선 치료 시스템이 융합된 형태로 실시간 자기공명영상을 보며 방사선 암 치료를 할 수 있다. MRI와 방사선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치료기는 뷰레이가 유일하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기존의 방사선 치료기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엑스레이(X선) 영상으로 종양의 위치를 파악한 후 방사선을 쬐야 했다. 이 경우 치료 중 환자가 몸을 뒤척이거나, 호흡할 때 종양의 위치가 변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종양의 위치 변화까지 반영해 치료 범위를 종양보다 넓게 잡음으로써 종양 주위의 정상 조직이 방사선에 피폭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뷰레이는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폐암과 간암 등은 환자의 호흡에 따라 암세포 위치가 크게 바뀌는데 뷰레이는 이런 움직임에 맞춰 암세포에만 방사선을 쏘아 기존 방사선 치료의 문제점인 정상조직의 방사선 피폭을 없앴다는 것이다.

대당 가격은 약 100억원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방사선 치료장비로 분류돼 있어 환자는 1회 치료에 10만원 정도 부담하면 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