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기업인 직접 만나 자발적 구조조정 설득할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17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으로 ‘기업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대한상의 회원사 대표와 임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 위해서다. 강의 주제는 ‘최근 대내외 경제환경과 정책방향’으로 잡았다.

통화정책의 최고 수장이 기업인들과 공개 간담회를 열고, 특정 주제로 강연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한은 총재가 중소기업 경영자 등 일부를 초청해 소규모 간담회를 연 적은 있었다”며 “대기업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공개 강연은 사실상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의 경기 둔화, 일본 환율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경영전략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경제 현안에 대한 한은의 진단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이 총재의 관심 때문이다. 그는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한계기업이나 과다 채무기업에는 분명히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메시지다.

이날 강연에서 구조조정의 필요성과 방식에 대해 이 총재의 조언이 있을지가 관심사다. 기업 상황은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