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RTL 라디오 방송은 16일 이번 테러의 배후 지령자는 몰렌베이크 출신의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인 것으로 프랑스 수사당국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시리아에 머물고 있는 아바우드는 유럽 지역에서 자행된 수 건의 테러를 배후에서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 연쇄 테러 용의자 두 명과 최소 세 명의 공범도 이 지역 출신으로 드러났다.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몰렌베이크는 과거부터 유럽 내 테러범들의 근거지로 지목됐다. 지난 8월 프랑스 파리행 고속열차에 테러를 시도하다 붙잡힌 이유브 엘 카자니, 지난해 네 명의 사망자를 낸 브뤼셀 유대인박물관 테러범, 191명이 사망한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테러범 모두 몰렌베이크 출신이다. 비랄 벤야크 브뤼셀자유대 교수는 “몰렌베이크는 유럽 대륙에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정치적 수도’”라고 설명했다.
몰렌베이크는 인구 10만명 중 30%가 이슬람교 신자다. 이 지역 실업률은 30%로 벨기에 전체 실업률(8.7%)의 세 배 이상이다. 이슬람 이민자 2세들이 사회에 불만을 품고 급진적인 사상에 빠져들기 쉬운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여러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벨기에의 지리적 위치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이 지역에 결집하는 원인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