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인수대금 조달 계획을 승인했다.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6일 박 회장 측이 제출한 경영권지분 인수대금 7228억원의 조달 계획서에 대해 16일 승인을 통보했다.

박 회장은 인수자금 7228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효성과 CJ 등 10여 곳에 이르는 '백기사'들을 참여시켰다.

박 회장이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새로운 지주사로 설립한 금호기업에 CJ그룹이 유상증자 방식으로 500억원을 투자하고 효성그룹 역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앞서 박 회장과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을 팔아 1521억원을 마련할 때도 효성, 코오롱, LG화학, SK에너지, 롯데케미칼,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이 앞다퉈 주식을 구입했다.

인수대금 7228억원에서 주식을 팔아 마련한 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5700억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2700억원은 CJ그룹과 효성 등이 금호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마련하고, 3000억원은 증권사와 제2금융권 업체들이 참여한 신디케이션론으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열흘간 박 회장의 자금조달 계획에 법적 하자가 없는지 확인했고, 이날 승인을 통보했다.

박 회장은 계약금을 따로 내지 않고 올 12월30일까지 7228억원을 완납하면 된다.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 되찾기가 완료되면 박 회장은 2009년 12월 금호산업·금호타이어 워크아웃과 금호석유화학·아시아나항공 자율협약 추진 발표 후 약 6년 만에 그룹 재건작업을 큰 틀에서 마무리하게 된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100%),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IDT(10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부산(46%)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 계획 승인을 받았다" 며 "앞으로 금호산업 인수 작업을 차질없이 준비해 연내 인수를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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