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땅 굳은 중국 증시…'묻지마 신용투자'도 줄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어느새 3600선까지 치고 올라왔다. 3000선이 붕괴하면서 패닉 셀링(대량 투매)에 나섰던 국내 투자자들이 바닥이 단단해진 중국 시장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지난 16일 3606.96에 장을 마감했다. ‘파리 테러’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조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지수는 1% 가까이 올랐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지난 6월 5000선까지 상승했다가 2개월 만에 3000선(8월26일 기준 2927.29)이 붕괴되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삼성증권 등 일부 증권사가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매도를 권고할 정도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중국 주식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전문가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지난 3분기 급락장의 원인으로 꼽히는 개인의 ‘묻지마 신용투자’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가 바닥을 다지면서 중국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받고 있다”며 “특히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이 시작되면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성장성 있는 중국 기업이 많은 선전 증시에 투자할 길도 열린다”고 말했다.

썰물 빠지듯 자금이 나갔던 중국 펀드도 수익률이 회복되면서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은 3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20.5%의 손실을 냈다가 최근 1개월 기준으로는 32.43%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 역시 3개월 기준으로 22.24%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1개월 수익률은 31.37%로 급등세를 보인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주식·채권 등 자본시장 육성을 포기할 수 없다”며 “중국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강한 데다 상하이 증시가 한 차례 바닥을 다진 만큼 내년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목할 업종으로는 △소비형 서비스기업 △인구정책 변동 수혜주 △신형 인프라투자 기업 △구조조정 중인 전통 제조업 등이 꼽혔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