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주택, 편법 분양 덫에 걸려 속 썩지 않으려면 땅 등기 마친 곳 골라야 안전
부실 지역주택조합 사업장이 적지 않게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지역주택조합 최대 걸림돌인 부지 확보 문제를 해결한 단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은 설립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주택건설 대지의 80% 이상에 대한 토지사용승낙서를 받아야 하고 사업계획 승인을 얻기 위해선 부지 95%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그 뒤 잔여 부지에 대한 수용권이 생긴다.

경기 화성시 향남 일대에서는 ‘향남 메이저파크’가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지구단위계획과 토지 매입을 마친 단지다. 자금 관리는 KB부동산신탁에서 맡고 대림산업과 시공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8층, 20개동에 2098가구(전용면적 59~84㎡)로 이뤄진다. 모든 가구를 방 3칸과 거실을 전면 쪽으로 배치한 4베이로 구성되며 분양홍보관은 화성시 장짐사거리 인근에 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서 ‘용인 보평역 지역주택조합’이 2150가구 규모의 ‘보평역 스타힐스 에버파크’ 아파트를 짓는다. 92.5%의 부지를 확보했다는 게 조합의 설명이다. 단지에 접하고 있는 용인 성산초등학교는 병설 유치원이 있다.

경기 시흥시 거모동에서는 ‘군자 서희스타힐스’가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토지를 모두 등기 완료했다. 단지는 941가구(전용 59·84㎡) 규모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들어설 ‘힐스테이트 범어’도 토지 계약을 95% 이상 마쳤다. 시공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맡을 예정이다. 423가구(전용 74~84㎡)로 이뤄진다. 대구지하철 2호선 수성구청역이 가깝고 범어동 중심상권도 이용하기 편하다.

지역주택조합은 특정지역 내 무주택자 등이 모여 조합을 설립해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제도다. 마케팅 등의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상대적으로 분양가격이 저렴하다. 하지만 토지 매입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져 사업 지연 사례가 적지 않고 조합 비리도 많은 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지역주택조합 대부분의 문제는 토지 매입 과정에서 생긴다”며 “조합원 가입 전에는 해당 관할구청과 기관에 진행 상황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토지 매매계약서 등 토지매입 완료 여부를 꼭 점검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