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계획 고심하는 기업] G2 리스크·IS 악재…"내년 사업계획 3~4개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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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 대내외 변수 많아 골머리
노동개혁 입법 불투명…사업재편까지 겹쳐
"임시안 만든 뒤 상황따라 수시로 바꿀 판"
노동개혁 입법 불투명…사업재편까지 겹쳐
"임시안 만든 뒤 상황따라 수시로 바꿀 판"
쌍용자동차 경영진은 요즘 내년 사업계획을 짜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가 없어 환율이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미국 금리 인상 등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가 어렵다. 쌍용차 고위 관계자는 “내년 원·달러 평균 환율이 1150원 이상이 돼야 실적 개선이 가능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재계는 보통 10월부터 내년도 사업계획안 작성에 돌입한다. 중점을 둘 사업 분야와 전략을 짜고 실적 목표치 등을 정한다. 그러나 올해는 환율을 비롯해 유가와 경기 등 변수가 워낙 많아 상당수 기업이 손을 놓고 있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사업계획을 정한 뒤 수시로 수정하거나, 계획을 여러 개 준비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올해만큼 힘든 적이 없다”
주요 기업 관계자들은 “매년 그랬지만 올해만큼 사업계획을 짜기 힘든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둔화, 원자재 가격 급등락, 노동개혁 등 각종 경제 관련 법안의 입법화 등 외부 변수에 주력 사업 재편이라는 내부 변수까지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이달 초 계열사별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다음달 열리는 사장단 경영전략회의에서 내년 사업계획을 전 계열사에 공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도 이때 사업계획을 마무리 짓는다. 삼성 관계자는 “연말 인사 직후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사업계획을 확정할 것”이라며 “환율 등 기준치를 보수적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달 중순 정몽구 회장이 주재하는 해외 법인장 회의에서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변수는 환율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내년 원·달러 환율을 1180원으로 전망했지만 프랑스 테러 등 새로운 변수가 속속 나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달러와 엔은 물론이고 러시아 루블화와 브라질 헤알화 등 이머징 시장까지 봐야 해 쉽지 않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조만간 사업계획을 확정짓지만, 연말까지 수정 보완 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확정하는 사업계획이 사실상 ‘가안’인 셈이다. SK 관계자는 “그만큼 내년 경영환경이 불투명해 사업계획을 수시로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이달 초부터 업적보고회를 시작해 최근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끝냈다. 원·달러 환율은 1175원 수준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해운사들은 변수를 반영하기 위해 3~4개 시나리오별 사업계획을 작성하고 있다. 포스코는 보유현금 한도 내에서 투자한다는 큰 그림 정도만 그리고 있다. 효성도 내년도 투자 계획을 정하지 못했다.
◆사업 재편과 외형 성장이 화두
상당수 기업이 내년에 사업 재편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구조조정이 한창인 철강·조선·해운·석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 등 사업 재편이 일어날 수 있다. 가령 대우조선해양은 정상화 이후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이런 구조조정성 재편 외에 삼성과 롯데의 석유화학 부문 빅딜처럼 집중화를 위한 사업 재편도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CJ그룹이 SK텔레콤에 넘긴 CJ헬로비전은 업계 1위 업체”라며 “수익이 나는 알짜 사업부나 기업이라도 핵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사고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가 하락 등에 따른 매출 감소, 즉 외형 축소를 극복하는 것도 내년 사업계획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 경영환경’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내년 중점 추진할 경영전략으로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 내실화’(40.8%)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30.5%), ‘R&D 투자 등 성장잠재력 확충’(13.7%) 등의 순이었다.
서욱진/송종현/정인설/김보라/남윤선/정지은 기자 venture@hankyung.com
재계는 보통 10월부터 내년도 사업계획안 작성에 돌입한다. 중점을 둘 사업 분야와 전략을 짜고 실적 목표치 등을 정한다. 그러나 올해는 환율을 비롯해 유가와 경기 등 변수가 워낙 많아 상당수 기업이 손을 놓고 있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사업계획을 정한 뒤 수시로 수정하거나, 계획을 여러 개 준비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올해만큼 힘든 적이 없다”
주요 기업 관계자들은 “매년 그랬지만 올해만큼 사업계획을 짜기 힘든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둔화, 원자재 가격 급등락, 노동개혁 등 각종 경제 관련 법안의 입법화 등 외부 변수에 주력 사업 재편이라는 내부 변수까지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이달 초 계열사별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다음달 열리는 사장단 경영전략회의에서 내년 사업계획을 전 계열사에 공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도 이때 사업계획을 마무리 짓는다. 삼성 관계자는 “연말 인사 직후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사업계획을 확정할 것”이라며 “환율 등 기준치를 보수적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달 중순 정몽구 회장이 주재하는 해외 법인장 회의에서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변수는 환율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내년 원·달러 환율을 1180원으로 전망했지만 프랑스 테러 등 새로운 변수가 속속 나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달러와 엔은 물론이고 러시아 루블화와 브라질 헤알화 등 이머징 시장까지 봐야 해 쉽지 않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조만간 사업계획을 확정짓지만, 연말까지 수정 보완 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확정하는 사업계획이 사실상 ‘가안’인 셈이다. SK 관계자는 “그만큼 내년 경영환경이 불투명해 사업계획을 수시로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이달 초부터 업적보고회를 시작해 최근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끝냈다. 원·달러 환율은 1175원 수준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해운사들은 변수를 반영하기 위해 3~4개 시나리오별 사업계획을 작성하고 있다. 포스코는 보유현금 한도 내에서 투자한다는 큰 그림 정도만 그리고 있다. 효성도 내년도 투자 계획을 정하지 못했다.
◆사업 재편과 외형 성장이 화두
상당수 기업이 내년에 사업 재편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구조조정이 한창인 철강·조선·해운·석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 등 사업 재편이 일어날 수 있다. 가령 대우조선해양은 정상화 이후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이런 구조조정성 재편 외에 삼성과 롯데의 석유화학 부문 빅딜처럼 집중화를 위한 사업 재편도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CJ그룹이 SK텔레콤에 넘긴 CJ헬로비전은 업계 1위 업체”라며 “수익이 나는 알짜 사업부나 기업이라도 핵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사고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가 하락 등에 따른 매출 감소, 즉 외형 축소를 극복하는 것도 내년 사업계획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 경영환경’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내년 중점 추진할 경영전략으로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 내실화’(40.8%)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30.5%), ‘R&D 투자 등 성장잠재력 확충’(13.7%) 등의 순이었다.
서욱진/송종현/정인설/김보라/남윤선/정지은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