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SIS 빅터 차 한국석좌·리사 콜린스 연구원 주장

북한이 내년에 자신들의 지배체제가 취약해지지 않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해 여러 번의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미국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리사 콜린스 연구원은 17일(현지시간) CSIS가 발간한 '2016 세계전망'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군사력을 자랑하면서도 전면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준의 새로운 저강도 도발들"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구원들은 "(북한) 주민과 정권, 그리고 (정권 내) 핵심 지도층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사이의 간격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북한이 최근 김정은 체제의 정당성에 대한 어떤 형태의 의문에도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들은 지난 8월의 비무장지대 지뢰도발을 계기로 진행된 남북한간 고위급접촉 과정에서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이 북한의 최우선 요구사항이었던 점을 거론했다.

지난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에서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자는 권고안을 내자 북한이 러시아와 유럽에 즉각 고위급 인물을 파견해 반대 논리를 편 점이나, 김정은 제1위원장을 풍자한 영화 '인터뷰'의 제작을 이유로 영화사에 지난해 말 사이버공격을 가한 점 역시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의 정당성에 민감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됐다.

차 한국석좌와 콜린스 연구원은 "새 지도자(김정은 제1위원장) 치하에서 정권의 약한 모습을 보이는 일이야말로 북한에서 가장 꺼리는 것"이라며, 북한에서 저지를 도발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지는 "젊고 예측불가능한 지도자의 오판 여부"가 좌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