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3차 구제금융 분할금 120억유로(약 15조원) 지원을 결정하기 위한 긴축정책에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아테네에서 채권단과 협상을 마친 후 “우리는 48개 사전 이행조치를 포함해 모든 것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 과 지난 11일부터 분할금 지원 조건인 긴축정책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은행의 압류주택 공매와 사립교육기관 부 가가치세, 체납 세금 분할납부 등 쟁점에서 절충안을 마련했다.

그리스 정부는 합의안을 토대로 관련 법률 개정안을 이날 의회 에 상정한 후 오는 19일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그리스는 지난 7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에서 3년 동안 860 억유로를 지원받는 3차 구제금융에 합의했다.

그리스는 지난 8월 1차 분할금 가운데 국내외 부채상환용 130억 유로를 받았으며 이 날 합의에 따라 추가로 20억유로를 받게 된다. 또 그리스 시중은행의 자본확충을 위한 100억유로도 이날 부실채권(NPL) 처 리 방안에 합의함에 따라 곧 지급될 예정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