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힐링식품사업단이 개발한 4대 질환 예방 요리책. 질환별 1주일치의 조리법이 상세히 실려 있다. 계명대 제공
계명대 힐링식품사업단이 개발한 4대 질환 예방 요리책. 질환별 1주일치의 조리법이 상세히 실려 있다. 계명대 제공
대구와 문경 청송 등 3개 시·군의 특산물을 이용해 관광지 주변 식당을 힐링푸드 밸리화하는 사업이 본격화된다. 지역별 힐링푸드 밸리 조성은 청정지역인 대구 팔공산과 문경 문경새재, 청송 주왕산 인근 식당을 9개씩 총 27개를 선정해 힐링푸드 전문브랜드인 ‘웰스푼’으로 지정하는 사업이다. 지정 식당에는 계명대 힐링식품사업단(단장 서영성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이 성인병 예방을 위해 개발한 요리법을 보급해 힐링푸드 건강식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대구시와 문경·청송 농업기술센터, 계명대 힐링식품사업단, 대구시관광협회는 18일 힐링체험관광 업무협약식을 맺고 힐링체험관광상품 개발 및 홍보와 특산물 판매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대구~문경~청송 '푸드밸리' 만든다
힐링푸드 건강식 개발을 위해 계명대 힐링식품사업단은 당뇨 비만 등 성인병과 만성콩팥 아토피 등 4개 질환에 대한 임상시험을 거쳐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되는 힐링푸드 레시피를 개발했다. 사업단은 레시피를 4권의 책으로 펴내 보급하는 한편 이들 관광지 주변 식당 주인들과 함께 공동으로 메뉴도 개발했다. 개발한 메뉴에는 청송의 사과를 활용한 사과산채비빔밥·흑미녹두·삼계백숙·달기약수백수, 문경의 오미자를 활용한 산채비빔밥·약돌한우구이·손두부정식, 대구의 팔공산 미나리와 버섯을 활용한 산채비빔밥·송이버섯전골·참나무바비큐 등이다.

서영성 단장은 “좋은 공기가 있는 관광지에서 신선한 지역 특산물로 만든 건강한 식사를 맛보는 것 자체가 힐링이 될 것”이라며 “보통 몸에 좋은 음식은 맛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오미자나 사과를 활용한 드레싱 등으로 맛을 보강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계명대 힐링식품사업단은 농림축산식품부 지역생활권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2013년부터 대구시가 주관하고 문경시와 청송군이 참여하는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힐링푸드조성사업을 해왔다. 사업단은 힐링푸드 메뉴 개발 및 전수교육, 지역힐링 8거리 조성(먹거리·볼거리·살거리·배울거리 등), 아토피·당뇨·비만·만성콩팥병 임상시험 및 건강식단도서 출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홍석준 대구시 첨단의료산업국장은 “약으로 치료하기 전에 음식으로 예방하는 사업을 더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3개 시·군의 유명관광지 식당을 중심으로 힐링 식단 보급에 나섰다”며 “관광지에서 맛본 힐링음식과 조리법이 가정에까지 확산된다면 성인병 예방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