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2% vs 2.47%.

왼쪽은 한국투자증권 PB(자산관리전문가)에게 자문한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3분기까지 거둔 주식 투자수익률, 오른쪽은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이다. 놀랄 만한 격차다. PB 고객 투자자산이 26조원을 넘는 만큼 한두 종목에서 ‘대박’을 터뜨렸다고 볼 수도 없다. 그 해답은 인사제도 개편에 있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매매수수료 대신 고객의 투자수익률로 직원의 성과를 평가하겠다는 증권회사들의 인사 혁신이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살 떨리는 경쟁 풍토에서 ‘착한 영업’은 먹히기 어렵다는 속설을 깨고 투자자와 증권사 모두에 함박웃음을 안기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신(新)인사제도를 도입한 NH투자 미래에셋 삼성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 등 다섯 곳의 증권사에서 지난해 말부터 올 3분기까지 PB 고객의 투자수익률과 고객 자산총액 변화를 취재한 결과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한투증권의 고객 수익률 9.62%는 코스피지수 상승률뿐만 아니라 861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1.22%)을 압도했다.

이 증권사 유상호 사장은 “올해 1월부터 직원 평가에 고객 투자수익률을 적극 반영하는 제도를 채택하면서 수익지표들이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신한금융투자 PB 고객들의 같은 기간 금융상품투자 수익률(채권 포함)도 5.39%를 기록했다.

경영방침상 수익률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힌 NH투자증권의 고객자산 총액은 98조6700억원에서 127조8800억원으로 30%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2분기부터 고객 수익률을 직원평가에 활용한 삼성증권도 고객 자산이 136조4000억원에서 175조원으로 28.3% 증가했다고 밝혔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