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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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금리 인상설이 대세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금리를 올리기 위해 고용과 물가 조건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까지 대체로 충족될 수 있다는 게 FOMC 위원들의 중론이다. 미국 움직임이 분주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Fed가 금리를 천천히 올린다고 가정하더라도 한국 등 신흥 시장엔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투자 심리가 불안해질 수 있는 만큼 증시에서 뭉칫돈이 들고 나는 일이 잦을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환율에 민감한 외국인 자금이 일시적으로 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박스권을 뒤흔들 정도의 조정이 이뤄지진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상장사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데다 주주 친화정책을 강화하는 기업들도 많아지는 분위기임을 감안한 것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코스피지수의 연평균값은 2016포인트로 사상 처음 2000포인트를 넘었으며 상장사들의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도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증시 체력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은 내년 한 해 동안 지수 2000선 근처에서 업종별 순환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기별로는 상반기엔 금리 인상기 때마다 각광을 받았던 저평가 수출주들이, 하반기엔 이익이 꾸준이 개선되는 내수주나 신기술주들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꾸준히 실적이 나오거나 확실한 실적 개선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며 “업종별로는 전자, 자동차,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등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내년 추천주는 삼성전자, SK,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셀트리온, 현대차 등이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도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장기 소외주의 ‘생존력’에 주목했다. 반경수 파트너는 “장기 소외를 받아온 업종 중에서 빠르게 실적 개선이 되고 있거나 앞으로 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두면 좋을 것”이라며 LG화학, 한화케미칼,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정유·화학주를 지목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