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개신교를 비롯한 주요 종단 대표들이 22일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는 이날 애도문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은 장로 대통령이셨으며 독재정권에 대항해 문민정부를 연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거목이셨다"며 "삼당통합을 통해 새 정권을 창출시킨 김 전 대통령은 여야간에 화합과 일치를 이루어낸 시대를 앞서가는 지도자였다"고 평했다.

이 목사는 이어 "평생동안 추구한 뜻과 정신이 후대에 길이 계승되고 성취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김영주 총무는 "김 전 대통령은 군부독재의 정치적 핍박 속에 여러 차례 고난을 당하면서도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한 일에 전 인생을 헌신했다"며 "권위주의적 독재정권으로 회귀하는 것 같은 이 시대, 김 전 대통령께서 보이셨던 민주화를 향한 결기가 그리워진다"고 추모했다.

김 총무는 "고인의 영혼이 하나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기도드린다"고 덧붙였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은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 운동의 거목이었고, 문민정부를 출범하여 한국사회에 개혁과 변화를 이끌어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의 마음을 함께 하며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평생 지향하고자 했던 민주화와 자유, 평등의 가치가 이 땅에 실현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두 손 모아 기도한다"며 "민주화를 위해 평생 헌신한 고인의 희생을 기억하며, 그가 꿈꾼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모두 함께 만들어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