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열린 K옥션의 홍콩 경매에서는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의 대표작 ‘토성인’이 예상가의 두 배가 넘는 3억5872만원에 팔려 주목받았다.
김환기 백남준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홍콩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과 K옥션, 홍콩크리스티 한국사무소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홍콩 경매를 통해 700억원(서울옥션 380억원, K옥션 228억원, 홍콩크리스티 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309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로, 같은 기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1253억원)의 55%를 차지하는 액수다. 평균 낙찰률도 90%를 웃돌았다.
김환기 정상화 등 단색화 작가의 작품 판매가 주효했다. 이들 세 경매회사는 오는 28~29일 홍콩에서 추정가 총액 450억원을 넘는 대규모 한국 미술품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올해 홍콩 매출이 전년의 네 배가량인 12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는 “홍콩시장에서 한국 미술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아시아지역 컬렉터들의 한국 작품 수집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