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유럽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로 10거래일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기관이 엿새째 '사자'에 나서 지수를 이끌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84포인트(0.70%) 오른 2003.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9일 2025.70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완화정책 기대와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다우지수가 0.5% 올랐다.

소폭의 상승세로 시작한 이날 코스피는 기관의 매수 규모가 점증하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파리 테러 여파로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둔화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관에서는 연말 배당을 노린 매수세와 월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윈도드레싱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기관이 167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022억원과 1990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수, 비차익 순매도로 127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유통 의약품 서비스 등의 업종이 올랐고, 비금속광물 운송장비 통신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삼성물산 아모레퍼시픽 삼성생명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약세였다.

면세점 사업권을 다시 10년으로 되돌리는 법안이 발의된다는 소식에 면세점 관련주가 강세였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두산 하나투어 롯데쇼핑 등이 3~8% 상승했다.

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는 항암신약의 미국 임상2상 신청 소식에 각각 7%와 12% 급등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에스디에스는 합병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며 7%와 1% 올랐다. 인도네시아 정부 등과 한국형전투기 개발 사업의 가계약을 체결한 한국항공우주도 4%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올랐다. 3.13포인트(0.46%) 상승한 688.29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닷새째 순매수로 113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개인도 69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기관은 116억원을 순매도했다.

에이치엘비가 항암신약의 기술수출 기대에 18% 급등했다. 쇼박스는 영화 '내부자들'의 흥행 조짐에 3%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20원 오른 1158.5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