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족 금융소비자 잡아라"…은행들, 모바일뱅킹 대격돌
은행들의 모바일뱅킹 서비스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5월 위비뱅크를 출시한 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부산은행 등이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신한은행은 써니뱅크, KEB하나은행은 원큐뱅크를 새로운 모바일뱅크 브랜드로 선보인다. 모바일 지갑 기능을 갖춘 써니뱅크는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등록한 뒤 전국 7만여개 가맹점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 자동화기기(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고 앱을 통해 신용대출과 외화환전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기존 모바일뱅킹 앱인 하나N뱅크를 원큐뱅크로 대체할 계획이다. 기존 서비스와 별도로 모바일뱅크 브랜드를 신설한 우리·신한은행과 다른 점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굳이 여러 앱을 내려받을 필요가 없다”며 “캐나다 중국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한 KEB하나은행의 모든 모바일뱅킹을 원큐 브랜드로 통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큐뱅크에는 지문 홍채 등 생체인증 기능과 휴대폰 번호를 이용한 간편송금 서비스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 밖에 부산은행도 롯데그룹과 협력해 금융·유통·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B뱅크’(가칭)를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다.

은행들은 모바일뱅크를 통해 중금리 대출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중금리 상품인 위비모바일대출을 출시해 이달 초까지 약 400억원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은행도 내달부터 써니뱅크를 통해 중금리 대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신한은행은 기존 중금리 대출 상품인 ‘스피드업 대출’을 써니뱅크로 옮겨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이 활성화되면서 은행들의 중금리 대출 경쟁도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