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31민사부(부장판사 오영준)는 한국 도이치은행과 도이치증권에 대해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해상보험 흥국화재해상보험 신한생명보험 흥국생명보험 등 5개 금융사에 총 281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의 화해권고결정을 이날 확정했다.
재판부는 지난 6일 KB손해보험 등이 도이치은행 등을 상대로 낸 총 346억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 같은 화해권고결정을 내렸다. 화해권고결정은 정식 판결이 아닌 일종의 법원 조정절차다.
KB손해보험 등 피해 금융사 측과 도이치증권 양측은 화해권고 결정문을 받은 뒤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한 법적 기간인 지난 2주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에 화해권고결정이 그대로 확정돼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게 됐다.
같은 법원 제10민사부(부장판사 이은희)도 지난 10일 현대와이즈에셋자산운용과 예금보험공사, 하나금융투자가 독일 도이치은행 본사와 한국 도이치증권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화해권고결정을 내렸다. 제10민사부도 이 사건에서 손해배상청구금액 898억원의 80% 안팎에서 화해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옵션쇼크 피해자들이 도이치은행 측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금액은 2802억원이다. 이번에 화해권고결정을 받아낸 현대와이즈에셋자산운용 등 국내 수십개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미국계 헤지펀드 에버레스트캐피털 등 외국 기관투자가까지 가세해 있다. 80%를 배상하라는 내용의 앞선 화해권고결정 기준대로라면 도이치은행 측은 2200억여원을 배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이번 화해권고결정을 계기로 다른 피해자가 추가로 소송을 내면 배상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법원 관계자는 “화해권고결정 대신 판결로 가는 사건들도 나올 수 있어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치증권, 20여명 감원
도이치은행 측이 거액의 배상결정을 받은 것은 11·11 옵션쇼크가 사상 초유의 대규모 주가조작 의혹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도이치은행 측은 2010년 11월11일 장 마감 직전에 코스피200지수 종목들을 중심으로 2조4425억원 규모의 ‘매물폭탄’을 퍼부었다. 코스피200지수 선물 콜옵션(살 권리)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 여파로 당초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수천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도이치은행 측은 배상금 마련을 위해 한국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한국 도이치증권 임직원 20여명을 징계 명분으로 내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치은행 관계자는 “징계조치 여부에 대해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 11·11 옵션쇼크
2010년 11월11일 발생한 도이치증권의 대규모 시세조종 의혹 사건. 도이치증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마감 10분 전 프로그램 매도를 통해 2조4400억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했다. 이로 인해 국내외 투자자가 대거 손실을 입었다. 도이치증권은 사전에 풋옵션을 매입해 448억원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달서구의 한 병원에서 일주일 새 위조지폐가 두 차례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지난 4일 달서구 A병원은 이날 받은 현금을 정리하던 중 오만원권 위조지폐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병원은 지난달 31일에도 같은 모양의 오만원권 위폐가 발견돼 경찰에 알린 바 있다.이날 병원 직원은 받은 현금을 자동 입출금기에 넣었지만 오만원권 한 장이 기계를 통과하지 못하고 여러 차례 반환돼 이상함을 인지했다고 했다. 이에 직원이 인근 은행을 찾아 위폐 확인을 요청하면서 범행 사실을 인지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병원 측 신고를 접수한 대구성서경찰서는 범인을 특정하기 위해 수사에 나섰다.경찰 관계자는 "두 장의 위조지폐를 한 명이 반복 사용한 것인지, 두 명이 각각 사용한 것인지는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 추가 피해 사례는 없으며, 피해를 막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위조지폐를 발견하면 지문이 지워지지 않도록 봉투에 넣은 뒤, 신고해주길 당부했다.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금융기관에서 발견된 위조지폐는 모든 돈 종류를 합쳐 132장(193만원어치)으로 전년 대비 9.1% 늘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엄마를 향해 욕설하고, 때리는 시늉을 하는 등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초등학생 아들을 체벌한 아버지가 경찰에 입건됐다.경기 광주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1시 30분께 광주시 주거지에서 10대 아들 B군의 뺨을 때리고, 발로 찬 혐의를 받는다.B군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검거했다.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군이 아내를 향해 욕설하며 주먹으로 때리려고 시늉하는 등 폭력적인 언행을 이어가자 격분한 것으로 드러났다.그는 경찰 조사에서 "훈육 차원이었다"고 진술했지만, B군은 처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둔기로 폭행당하던 30대 남성이 자신의 차량에 탑재된 '자동 구조 신고' 기능 덕분에 가해자들을 처벌할 수 있게 됐다.광주 동부경찰서는 5일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30대 A씨와 20대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께 광주 동구 산수동 한 공터에서 30대 C씨를 여러 차례 둔기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크게 다친 C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은 사회 선후배 사이 파악됐으며, 경찰 조사에서 가해자 두 사람은 C씨가 돈을 갚지 않아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두 사람의 범행은 C씨 차량의 자동 구조 신고로 발각됐다.A·B씨는 C씨의 도주 등을 막기 위해 차량을 C씨 차량 가까이 주차했고, 이 과정에서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C씨의 BMW 승용차에는 사고나 긴급 상황 발생 시 자동으로 콜센터에 연결돼 구조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는 '이머전시 콜(Emergency Call)' 기능이 탑재돼 있었다.자동으로 실행된 이머전시 콜은 안전상 이유로 실행 취소가 불가능하고, 차량 내 운전자 및 동승자가 콜센터 상담원의 질문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으면 상담원은 비상 상황이라 판단해 가까운 구조기관에 사고 신고를 접수하게 된다.가해자의 차량과 접촉 사고 과정에서 차량 센서가 충돌을 감지한 C씨의 BMW는 콜센터로 자동 연결됐고, 이때 둔기의 둔탁한 소리와 C씨의 비명 등 이상함을 느낀 콜센터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다.소방 당국과 함께 출동한 경찰은 A씨와 B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경찰은 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