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고 성실하며 창의력도 갖춘 장병부터 천거하겠습니다.”(김병주 육군 3군단장)
1989년 창업해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등을 무사히 넘기고 시공능력평가 15위로 급성장한 호반건설과 1000m 이상의 고지가 540여개에 달하는 산악을 지키며 적 침투 및 국지도발을 성공적으로 저지하고 있는 3군단이 24일 강원 인제군 사령부 회의실에서 1사1병영 협약을 맺었다.
지난달 취임한 김병주 군단장은 “산간오지라는 악조건 속에서 인성과 능력을 갖춘 장병을 책임지고 엄선해 전역 뒤 호반건설의 동량이 되도록 돕겠다”며 “국가적 과제인 취업난 완화에 기여하고 장병의 사기를 올리는 것은 물론 상무정신으로 무장한 한국 사회의 변화를 대내외에 알리는 메시지 효과도 클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전중규 대표는 “병영과 사회는 결코 격리돼 있지 않다”며 “군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취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복무 의욕도 높아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전 대표와 김 군단장은 이날 국가 방위와 사회 발전을 위해 각종 사업을 발굴, 추진한다는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했다. 3군단은 호반건설 직원과 가족들에게 안보견학과 병영체험 활동, 안보교육 기회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주택 공급 1위를 기록한 호반건설이 3군단과 손잡고 민군 교류·협력에 앞장서게 된 데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과 김 군단장의 인연이 한몫했다. 김 군단장은 “1993년 광주광역시 포병학교 교리연구장교(소령)로 근무하면서 야간에 다녔던 전남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에서 김 회장을 만난 것이 1사1병영 협약 체결의 밑거름이 됐다”며 “남다른 선견지명과 비전을 갖춘 김 회장은 국가관이 투철했고 군에 대한 사랑도 남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사회공헌활동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김 회장이 ‘안보가 튼튼해야만 기업도 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 가장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하는 3군단을 돕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인제=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