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이 처음으로 800조원을 돌파했다. 지속적인 운용자산 증가와 비용절감 효과에 힘입어 지난 3분기에 6년 만에 최대 규모의 분기 순이익을 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87개 자산운용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보다 4.4% 증가한 154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2009년 2분기 1731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이후 6년 만의 최대치다. 영업수익은 4897억원으로 2분기보다 0.6% 줄었지만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을 더 큰 폭(-4%)으로 줄여 이익을 늘렸다. 운용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연환산)은 15.5%로 지난 분기(15.3%)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5%를 웃돌았다.

영업수익 가운데 수수료 수익은 4336억원으로 전분기(4353억원)와 비슷했다. 반면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이익은 55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79.9% 감소했다. 광고비와 성과보수 등을 포함한 전체 판매관리비는 전분기보다 3.5% 감소한 2377억원이었다.

9월 말 현재 운용사들의 전체 운용자산은 812조원이었다. 6월 말보다 3.4% 많아졌다. 펀드수탁액은 424조원으로 같은 기간 1.9%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두 분기 연속 좋은 실적을 냈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 등이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운용자산 규모와 건전성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