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과 '기행'으로 미국 대선판을 흔드는 공화당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에는 자신의 기억력이 세계 최고라고 자랑하는 엉뚱함을 보였다.

트럼프는 23일(현지시간) NBC 방송 케이티 터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2001년 9·11 테러 때 미국 내 아랍인들이 환호했다는 자신의 발언을 변호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발언이 틀리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내 기억력이 세상에 가장 좋고 모든 사람이 그것을 안다"고 단언했다.

트럼프와 통화한 터 기자는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에 "트럼프는 (9·11 발언에 대해) 요지부동이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같은 날 트위터에서도 "(나의 9·11 발언을 비판한 사람들이) 나에게 사과하길 바란다"면서 "많은 사람이 '내가 옳다'는 트윗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앞서 22일 ABC 뉴스의 '디스 위크' 프로그램에 출연, 9·11 테러 당시를 언급하면서 "뉴저지 주(州) 저지 시티에서 많은 사람이 환호하는 것을 TV로 봤다.

아랍 인구가 많은 곳이다.

분명히 어떤 의미가 있다"고 주장해 아랍계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