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하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6개 테마파크 명품단지,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도서관·커뮤니티 명품복지, SH공사 '주거복지 부문'
[2015년 하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6개 테마파크 명품단지,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도서관·커뮤니티 명품복지, SH공사 '주거복지 부문'
2015년 하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 종합대상은 대림산업이 경기 용인시 남사지구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민간부문)’와 주거복지전문 공기업으로 변신 중인 SH공사(공공부문)에 돌아갔다. 올해로 14년째를 맞은 한경주거문화대상은 주거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다.

올 하반기에는 분양시장 호황에 힘입어 최근 5년 이내에 가장 많은 업체가 응모했다. 모두 16개 부문에서 52개 업체가 응모했다. 이 중 27개 업체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찬식 한경주거문화대상 심사위원장(중앙대 건축학부 교수)은 “좋은 작품이 많아 수상작을 뽑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합리적인 분양가와 적절한 공급량을 유지해 분양시장 활황세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건축·도시개발사업 수상작 많아

올해는 도심 아파트와 도시개발사업구역 아파트가 많이 출품된 게 특징이다. 부동산시장이 회복하자 도시개발사업과 재건축·재개발사업이 활기를 찾은 영향이다. 지난해 주로 택지개발지구에서 출품작이 많이 나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동산시장 회복세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택지지구에서 시작해 민간 택지로 확산되는 과거 패턴이 재현됐다는 분석이다.

작년에 비해 수익형 부동산 출품이 줄어든 것도 이번 한경주거문화대상 특징이다. 상가와 오피스텔, 분양형 호텔, 분양형 오피스(섹션 오피스) 등의 출품작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부동산시장 침체기에는 월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얻고,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는 시세차익형 부동산이 각광을 받는 현상이 올해도 나타났다. 그러나 출품된 수익형 부동산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시설과 관리·운영 방식을 차별화했다.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 상품인 오피스텔은 수익형 부동산이 아니라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으로 진화했다. 전세난이 심해지자 건설업체들이 1~4인 가구가 사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오피스텔을 지어 공급했다.

타운하우스 출품도 다시 시작됐다. 2000년대 중반 부동산시장 호황기에 공급된 타운하우스는 지나치게 비싸고 고급스러워 수요자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저렴하고 실속 있는 타운하우스로 변신하면서 분양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주거·상업·업무·숙박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단지 출품도 눈에 띄었다.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상품인 지역주택조합 수상도 이어졌다. 분양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지역주택조합의 장점이 다시 부각하면서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방업체 약진도 눈에 띄었다. 흥한주택종합건설 동원개발 대광건영 등 지방에 연고를 둔 업체들이 쟁쟁한 수도권 중견업체를 물리치고 아파트대상 등 주요상을 수상했다.

도시개발·주거복지 눈길

민간부문 종합대상을 수상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규모 면에서 다른 단지를 압도했다. 이 단지는 단일 분양단지로는 역대 최고인 6700가구 규모다. 심사위원들은 여러 차례에 나눠 분양하지 않고 한꺼번에 분양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대림산업은 입주자들이 기반시설 부족으로 고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괄 분양을 택했다. 분할 분양되는 곳에선 초기 입주자들이 기반시설이 없어 고통을 겪는 게 일반적이다.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먼지 등으로부터 고통받는 사례도 많다. 쾌적한 주거 여건과 함께 주거 교육 문화 상업 문화 레저 등을 단지 안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SH공사는 단순히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에서 탈피해 주거복지 전문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SH공사는 단일 단지가 아니라 주거복지 활동을 출품했다. 저소득층 생활 편의와 정신적 안정까지 책임지기 위해 뛰고 있다. 올해 초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전문 공기업으로의 전환’을 대내외에 밝혔다. 기존 임대관리본부를 ‘주거복지본부’로 바꾸고 산하에 서울 시내 4개 권역(남부, 서부, 북부, 중부) 주거복지단을 각각 출범시켰다.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으로 주거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어 주거복지기관으로의 변신이 필수적이라고 심사위원들은 평가했다.
[2015년 하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6개 테마파크 명품단지,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도서관·커뮤니티 명품복지, SH공사 '주거복지 부문'
■심사평 박찬식 심사위원장

민간 건설사가 개발하는 미니 신도시 경쟁력 높아져


[2015년 하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6개 테마파크 명품단지,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도서관·커뮤니티 명품복지, SH공사 '주거복지 부문'
박찬식 한경주거문화대상 심사위원장(중앙대 건축학부 교수)은 “2015년 하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의 가장 큰 특징은 민간이 개발하는 미니 신도시의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점”이라며 “한 단지 안에서 교육, 쇼핑, 문화·레저 활동 등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민간 건설사들이 앞장서 조성해 나가면서 새로운 주거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최근 우리 주거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한 가지 분명한 추세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찾는 능력과 그 원하는 것에 대해 명쾌하고 공감되는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상품만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친환경 그린화, 신재생 대체에너지 활용을 포함해 주변 환경과의 적극적인 조화, 장수명화, 혁신적인 평면구조, 품질 우선 등 다양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수상작품 속에 실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간부문에서 주택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새로운 개발 모티브를 가미한 주거상품이 대거 나와 당선작을 선정하기 위해 즐거운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또 “공공부문에선 SH공사가 대규모 재개발 위주에서 개발수익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계층의 주거 수요에 맞춘 중소 규모 임대주거사업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건설사 혁신이 최근 주거 시장을 생동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주거 시장을 견인해주는 한경주거문화대상에서 모바일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혁신적인 주거 상품이 많이 나오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