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증권사의 순이익이 2분기에 비해 뒷걸음질쳤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증권회사의 순이익은 747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7.8% 감소했다. 이는 국내에서 영업하는 증권사 56개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같은 기간 증권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로 전분기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증권사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괸다. 금감원 관계자는 "2분기에는 순이익이 1조2005억원으로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고꾸라졌다"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파생상품 운용손실이 발생했고,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위탁매매 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주식거래대금과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수탁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올 3분기 수탁수수료는 1조216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2% 줄었다.

자기매매이익은 파생상품관련 손실이 급증하면서 전분기 대비 69.4% 감소한 386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증시 급등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운용여건이 악화됐고, 파생상품관련 손실이 발생했다. 주식 관련 이익도 국내 증시가 하락하면서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56개 증권사 중 46개는 흑자를, 10개는 적자를 냈다.

3분기 말 기준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71조3000억원으로 2분기 말에 비해 1.4% 증가했다. 부채총액은 326조4000억원으로 1.2% 늘었고, 자기자본은 3.0% 증가한 4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4분기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상 등 잠재 위험요인이 남아있어 자본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인상 등 시장충격요인이 업계 수익성 악화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지속적으로 지켜보겠다"고 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