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건축안 승인…`박물관+아파트' 놓고 논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사회에서 미주 최초 한인 이민사 박물관 건립안이 24일(현지시간) LA 시의회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한인 이민사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존할 `한미박물관'(Korean-American National Museum)이 2년여간 공사를 거친 뒤 오는 2018년께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LA시의회는 한인타운 내 6가와 버몬트 남서쪽 시 공영주차장 부지를 한미박물관 측에 연간 1달러에 임대하는 안과 박물관 건물 디자인 등 2건을 최종으로 승인했다.

한미박물관은 본관과 부속 주거용 빌딩으로 건설된다.

독립 건물이 아닌 `박물관+아파트' 형태다.

한미박물관 이사회가 시의회에 제출한 건립안에 따르면 한미박물관의 본관은 한옥 양식의 3층 전통 건축물 형태로 지어지며, 본관 서쪽과 남쪽 벽면에는 7층짜리 거주용 빌딩이 들어선다.

박물관을 아파트가 `ㄱ'자로 에워싸며 2층부터 박물관과 아파트가 공간을 공유하는 형국인 셈이다.

이처럼 `아파트 박물관' 형태로 짓는 까닭은 박물관 건립과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서다.

앞서 이사회 측은 아파트 임대료를 박물관 운영자금으로 쓰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LA 시에 위치한 중미박물관·일미박물관을 비롯해 소수계 박물관들 대부분이 독립 건물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아파트 박물관' 건립 계획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주에서 소수계 민족의 이민사 박물관이 주거용 건물 내 입주한 사례는 단 1곳도 없다.

게다가 기록물과 서적, 유물 등의 보관·전시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