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FC가 25일 2015 K리그 챌린지 서울 이랜드 FC와의 준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 3-3으로 비겼다. (사진 = 수원FC)



축구장 소외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 시작되었다.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기에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느껴졌다. 겨울을 재촉하는 늦가을 비가 쏟아졌지만 그라운드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덕분에 무려 6골이 터지는 잔치가 벌어진 것이다. 끝내 홈팀이 웃었다.



조덕제 감독이 이끌고 있는 수원 FC가 25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5 K리그 챌린지 서울 이랜드 FC와의 준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 3-3으로 비겨 정규리그 상위 팀 우대 규정에 따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수원 FC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2위 대구 FC다.



경기 시작 후 20분만에 홈팀 수원의 자파가 멋진 시저스 킥으로 포문을 열었다. 김종우의 낮은 크로스를 받아 미끄러운 잔디 위에서 기막힌 킥 실력을 자랑한 것이다. 이 공을 막기 위해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이 왼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소용없는 골이었다.



창단 후 첫 시즌을 끝내면서 대망의 1부리그 승격을 꿈꾸는 서울 이랜드 FC는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었다. 12분만에 타라바이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그 의지를 확인시켜 준 것이다. 타라바이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신중하게 차 넣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손에 땀을 쥐는 경기 흐름이었지만 전반전 종료 직전에 눈을 뗄 수 없는 명장면이 펼쳐졌다. 44분에 먼저 서울 이랜드 FC의 역전골이 터진 것이다. 조원희가 뒤로 내준 공을 향해 윤성열이 달려들어 회심의 오른발 중거리슛을 낮게 깔아 넣은 것이다. 윤성열의 오른발 끝을 떠난 공은 수원 FC 골문 오른쪽 기둥에 맞고 빨려들어갔다.



그런데 더 기막힌 것은 전반전 추가 시간에 수원 FC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진 것이다. 결과론이지만 이 동점골 덕분에 수원 FC가 기사회생한 것이다. 추가 시간 3분이 다 되어 수원 FC 공격형 미드필더 시시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터졌을 때 골키퍼 김영광이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쳐냈다. 하지만 이 공이 임성택 앞으로 날아간 것이다. 여기서 또 하나의 멋진 발리슛이 터졌다. 임성택의 왼발 끝을 떠난 공이 미끄럽게도 김영광의 손과 몸을 통과한 것이다.



2-2로 전반전을 끝낸 양보없는 맞대결은 후반전 초반에도 불을 뿜었다. 역시 먼저 달아난 쪽은 4위 서울 이랜드 FC였다. 50분 김재성의 오른쪽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전민광이 절묘하게 뻗은 오른쪽 무릎에 맞고 공이 굴러들어간 것이다. 이 흐름이라면 신생 팀이 꿈꾸는 대망의 K리그 클래식 엠블럼이 손에 잡힐 듯 느껴졌다.



하지만 그로부터 6분 뒤에 반대쪽 골문 앞에서 난리가 났다. 수원 FC도 왼쪽 코너킥 세트 피스를 시도했는데 수비수 블라단의 헤더가 먼저 김영광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그렇다고 해서 수원 FC 선수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곧바로 공이 서울 이랜드 FC 골문 앞으로 연결되었고 주장 완장을 찬 수비수 김창훈의 오른발 인사이드 슛이 날아들었다. 이 공은 서울 이랜드 FC 수비수 칼라일미첼의 몸에 맞고 굴절되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몸을 내던진 김재웅의 발끝에 걸렸다.



결과적으로 김재웅의 이 순간 판단이 모든 것을 결정한 셈이었다. 조덕제 감독은 79분에 수비수 임하람을 교체 선수로 들여보내 잠그기 마무리를 지시했다. 서울 이랜드 FC에는 주목받는 골잡이 주민규와 노련한 미드필더 김재성 등이 뛰고 있었지만 단단히 쌓은 수원성을 무너뜨리기에는 뒷심이 모자랐다.



이로써 수원 FC는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정규리그 상위 팀 우대 규정에 의거하여 3위 수원 FC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었다.



수원 FC는 오는 28일 오후 2시 대구 스타디움으로 들어가서 정규리그 2위 팀 대구 FC와 승강 플레이오프(vs 부산 아이파크, K리그 클래식 11위 팀) 진출권을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올 시즌 네 차례의 맞대결에서 2승 1무 1패(8득점 6실점)의 우위를 기록한 수원 FC가 2위 대구 FC마저 잡아버리고 대망의 1부리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날씨가 추워졌지만 K리그 축구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고 더 뜨거워졌다.



※ 2015 K리그 챌린지 준플레이오프 결과(25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



★ 수원 FC 3-3 서울 이랜드 FC [득점 : 자파(20분,도움-김종우), 임성택(45+3분), 김재웅(56분) / 타라바이(33분,PK), 윤성열(44분,도움-조원희), 전민광(50분,도움-김재성)]



◇ 플레이오프 일정



☆ 대구 FC - 수원 FC (11월 28일 오후 2시, 대구 스타디움)
심재철기자 winso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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