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의 '후강퉁 완전정복'<45> IPO 재개한 중국 증시…긴 흐름으로 봐야
최근 중국 상하이증시는 박스권에서 지루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내부 상황은 그다지 지루하지 않다. 6~8월 중국 증시가 수직 급락하던 시기에 중국 정부는 기업공개(IPO) 중단이라는 카드를 빼내들었다.

사실 주식이라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해당 기업의 실적이나 국가의 체력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심리에 기반한 수급에 따라 움직인다. IPO는 시장에서 주식을 매매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는 악재다. 주식시장은 현금보다 주식이 많으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수요 공급의 논리를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11월 초 중국 정부는 제한적이나마 IPO를 재개한다고 공표했다. 물론 IPO 중단 이전에 이미 계획된 회사 중심으로 진행한다. 중국 증권사에선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이 다시 유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IPO가 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일 수 있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PO 재개 뉴스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는 나름대로 체력을 갖추고 있는 것 같다. 큰 조정 없는 지수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그러자 이번엔 중국 감독당국이 증권사들의 자기매매 제한을 해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규제가 사라지면서 순매도 포지션 운용이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공급의 증가 또는 매도 운용이 가능해진 것은 과거 중국 시장 같으면 충분히 급락을 유발했을 뉴스들이다.

하지만 증시는 지루하게 횡보하고 있다. 이는 올여름과는 다르게 중국 증시의 체력이 많이 회복돼 있다는 방증이다. 중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여전히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