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K뱅크가 3년 내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통해 연간 4조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거두겠다는 포부다.

K뱅크 컨소시엄은 3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뱡향을 제시했다.

지난 29일 K뱅크는 카카오뱅크와 함께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K뱅크 컨소시엄에는 정보통신기술(KT, 뱅크웨어글로벌, 포스코ICT, 브리지텍, 모바일리더), 플랫폼·커머스(GS리테일, 얍컴퍼니, 이지웰페어 등), 금융(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지급결제·보안(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한국정보통신, 인포바인), 핀테크(8퍼센트) 등 각 분야별 기업이 참여했다.

K뱅크는 우선 비대면 실명 인증을 통한 계좌 개설 서비스를 선보인다.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K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계좌를 연 후에는 공인인증서보다 편리한 대체 인증 수단을 제공한다. 안면, 홍채 인식 등 생체 인식 방식이 대표적이다.

고객 접점의 한계는 오프라인 ATM으로 넘어설 계획이다. GS리테일의 전국 1만여개 편의점, 우리은행의 7000여개 점포, KT의 공중전화 1000여개를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중금리 대출의 경우 이자 눈높이를 10%대로 낮출 계획이다. 현재 제 2금융권에서 제공하는 이자율은 21% 수준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영역의 주주사가 확보한 빅데이터를 신용정보 평가에 활용할 예정이다.

K뱅크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통해 3년 안에 흑자를 내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IT(정보기술) 시스템 구축에 대한 초기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3년 안에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김인회 KT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TF(태스크포스)장은 "K뱅크가 벤치마킹한 일본 사례를 보면 평균 3~4년 안에 흑자전환을 이뤘다"며 "6년 안에 누적 기준으로 흑자전환한 후 10년 안에 총자산 20조원 규모로 덩치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