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일 중국 자본의 한국기업 투자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저성장과 저금리로 침체된 한국 금융투자산업에 있어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와 활력소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임상국 연구원은 "중국 자본의 한국기업 사냥은 국내 기업의 기술과 경험을 단기간에 확보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볼 수 있다"며 "올 들어 한국기업에 대한 중국 자본의 인수합병(M&A) 및 지분투자 규모는 지난해 대비 20배 가까이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중국 자본의 한국기업 지분 투자 규모는 올 들어 10월까지 12억5400만달러, 투자건수는 28건이었다. 지난 2월 안방보험의 동양생명(1조650억원) 인수를 제외하고도 3억3500만달러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지분 투자는 IT 헬스케어 콘텐츠 라이프스타일 애니메이션 금융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30일에는 차량용 블랙박스 국내 2위 업체인 미동전자통신이 신세기그룹의 자회사 상하이유펑인베스트먼트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영화배급사인 뉴(NEW)도 535억원에 중국미디어 기업 화잭미디어에 2대 주주 자리를 내줬다. 지난 6월에는 '넛잡'로 유명해진 레드로버가 쑤닝유니버셜미디어에 경영권이 넘어갔으며, 초록뱀 역시 홍콩 DMG그룹이 3자 배정에 참여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임 연구원은 "중국 자본의 유입은 결국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그러나 그 결과는 미지수"라고 했다.

자본 유입의 구체적인 성과가 언제 나타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단순 주가 흥행을 노린 이른바 '먹튀'일 수도 있고, M&A 흥행을 위한 바람몰이용인지 등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