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매년 인사평가 결과에서 저성과자로 분류된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사무직 직원에 대한 상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의미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최근 대리 및 과장 직급 사무직 직원들과 대화하는 ‘진심토크’ 행사에 참여해 “매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상시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는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객관적인 인사평가 틀을 만들고, 공감대를 형성한 뒤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4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회사의 전체 인력을 현재 1만3000명 규모에서 순차적으로 1만명 규모(2019년 기준)로 줄이라고 요구했다”며 “저성과자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하면 자연스럽게 인력을 감축할 수 있고, 성과를 중시하는 문화도 뿌리내리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기본급을 줄이고 연말 성과급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회사가 수익을 내면 직원들에게 보상을 돌려주고, 그렇지 않으면 성과급을 줄이겠다는 뜻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