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마트 양덕점 조감도, 롯데마트 제공
사진=롯데마트 양덕점 조감도,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는 오는 3일 경남 창원시 양덕동에 기존 점포와 차별화한 양덕점을 연다고 2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양덕점을 '제3세대 대형마트'의 1호점 격이라고 정의했다. 상품을 최저 가격에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1세대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 등 차별화된 상품과 매장 표준화를 이룬 2세대 대형마트에 이어 소비자에게 새로운 생활을 제안하는 '큐레이팅' 개념을 도입한 매장으로 대형마트가 진화한 사례라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대형마트가 '공급자 중심의 단순 진열된 상품을 구매하는 쇼핑 공간'이란 기존 형태를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1만4810㎡(약 4480여평) 규모로 조성된 양덕점에 다양한 체험형 매장을 구비했다.

이는 롯데마트가 올 4월 발표한 이지 앤 슬로 라이프(Easy & Slow Life) 지향 점포 구축 계획의 일환이기도 하다.

롯데마트는 체험형 매장을 통해 친환경, 유기농, 건강, 휴식, 개성 등 고객이 추구하는 가치를 접하고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제3세대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올 9월과 10월 테마형 잡화 편집숍인 '잇스트리트'와 고급 건강 브랜드 전문 매장인 '해빗'을 선보인 바 있다.
양덕점에서는 이에 더해 홈퍼니싱 전문 매장인 '룸바이홈', 카페형 원예서적 매장인 '페이지그린', 차량점검족 증가를 고려한 카퍼니싱 전문 매장인 '모터맥스' 등 7개 특화 매장을 마련했다.

서현선 롯데마트 MD(상품기획)혁신부문장은 "3세대 마트는 '생활 큐레이터'를 콘셉트로 상품과 새로운 가치를 제안한다"며 "고객이 '브랜드 키트' 형태의 특화 매장을 통해 관심 분야를 선택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매장 구조도 기존보다 소비자 친화적으로 조성했다. 상품 진열 집기 높이를 기존보다 최대 60cm 높이고 면적을 평균 30% 이상 늘려 소비자가 상품부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국내 대형마트에서 잘 사용되지 않던 일방향 동선을 택하고 동선 폭을 기존 3~4m에서 5m로 넓혀 여유로운 쇼핑 환경을 조성한 점도 특징이다.

양덕점은 월 평균 매출 71억원, 방문자수 7000명을 목표로 설정했다. 일반 매장들의 월 평균 매출이 60억원 수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란 관측을 내놨다.

신주백 롯데마트 MD(상품기획)혁신팀장은 "개점 초기에는 월평균 매출 80억원, 방문객 1만명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창원, 진동 지역 소비자 모객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마산 회원구 인구만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치"라고 자신했다.

롯데마트는 양덕점에 적용된 특화 매장과 운영 방식을 규격화를 거쳐 조만간 기존 점포와 신규 점포로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매장 리뉴얼 등을 통해 내년 중 수도권과 영·호남 지역에서 30개 이상의 제3세대 점포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3세대 점포' 카드는 영업규제로 대형마트 점포 확장에 제동이 걸린데다 소비심리 둔화로 2012년 이후 시장 규모가 정체되기 시작된 데 따른 자구책 중 하나다.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등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덩치를 키우며 대형마트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마트가 체험형 매장 강화에 나선 것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대형마트 부활의 돌파구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닌, '고객이 기대하는 새로운 생활'을 직접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온라인상에서 구현할 수 없는 공간 창조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양덕점 내 특화매장 '페이지 그린' 사진=오정민 기자
롯데마트 양덕점 내 특화매장 '페이지 그린' 사진=오정민 기자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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