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와 오케이저축은행을 계열사로 거느린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씨티은행 자회사인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의 할부·리스금융을 제외한 자산을 인수한다. 씨티캐피탈은 나머지 리스·할부금융 자산도 매각한 뒤 청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씨티캐피탈의 신용자산을 전량 사들이기로 하고 지난 1일 계약을 체결했다. 씨티캐피탈은 리스영업 부문 업계 9위권 회사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 5월 씨티캐피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씨티 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씨티캐피탈 노동조합이 고용승계 보장 명문화 등을 요구하면서 결렬됐다. 씨티캐피탈은 지난달 26일 씨티아시아 등에서 자산 청산 및 매각 업무를 전담해온 패트릭 플릭 씨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청산작업에 들어갔다.

아프로그룹은 씨티캐피탈 신용자산을 자회사인 오케이저축은행과 아프로캐피탈 중 한 곳에 넘길 방침으로, 씨티캐피탈이 기업금융에 특화된 만큼 자산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오케이저축은행 인수 당시 금융당국과 대부업 관련 자산 약 2조8000억원의 40%를 2019년까지 줄이기로 한 것도 씨티캐피탈 자산을 매입하는 배경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로그룹은 증권회사 저축은행 등의 추가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이지훈/박한신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