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다리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됐다
한국의 전통 줄다리기(사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2일 나미비아 빈트후크에서 열린 제10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를 위한 정부간위원회는 한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이 공동으로 신청한 줄다리기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위원국들이 4개국이 협력해 공동 등재를 추진한 점과 줄다리기가 벼농사 문화권에서 이뤄진 대표적 전통문화로 무형유산적 가치가 높다는 점을 평가했다”고 말했다. 줄다리기는 풍농을 기원하고 공동체 구성원 사이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행하는 대표적인 농경 문화로, 한국과 동남아시아 벼농사 문화권에 널리 퍼져 있다.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공동체의 풍요와 안위를 도모하는 놀이다.

이번에 등재되는 한국의 줄다리기는 영산줄다리기(국가지정 제26호)와 기지시줄다리기(국가지정 제75호), 삼척기줄다리기(강원지정 제2호), 감내게줄당기기(경남지정 제7호), 의령큰줄땡기기(경남지정 제20호), 남해선구줄끗기(경남지정 제26호) 등 국가·시도 지정 문화재 6건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등재를 계기로 줄다리기의 체계적인 보존과 전승을 위한 계획을 세워 시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강릉 단오제(2005년),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2009년), 가곡, 대목장, 매사냥(2010년),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2011년), 아리랑(2012년), 김장문화(2013년), 농악(2014년)에 이어 인류무형문화유산 18건을 보유하게 됐다. 북한이 신청한 ‘김치 만들기’도 이번에 함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