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일(현지시간) 또 대형 총기 난사 사건이 터지면서 미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오전 캘리포니아 주(州)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나디노 시의 발달장애인 복지·재활시설 '인랜드 리저널 센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사망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숫자만 14명이다.

또 다른 14명이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어서 희생자는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총격범 중 1명도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희생자 숫자로만 보면 2012년 12월 코네티컷 주 뉴타운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사건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샌디훅 초등학교에선 무장괴한이 학교에 난입해 마구잡이로 총격을 가하면서 어린이 20명을 비롯해 총 28명(총격범 및 총격범 모친 포함)이 숨졌다.

이번과 비슷한 규모로는 2013년 9월 워싱턴D.C. 해군기지 총기 난사(13명 사망), 2012년 7월 콜로라도 주 오로라 극장 총기 난사(12명 사망), 2009년 11월 텍사스 주 포트 후드 미 육군시설 총기 난사(13명 사망), 2009년 4월 뉴욕 주 이민국 총기 난사(14명 사망) 사건 등이 있다.

이보다 앞선 2007년 4월에는 버지니아 주 블랙스버그의 버지니아텍에서 한인 학생 조승희가 32명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 발생했다.

이번 사건 규모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 교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9명 사망)부터 불과 사흘 전인 지난달 28일 콜로라도 주 스프링스의 낙태 옹호단체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 진료소에서 벌어진 총격(3명 사망) 사건에 이르기까지 올해 들어서만도 크고 작은 총기 사건이 이미 여러 건 발생했다.

이들 사건의 상당수는 무슬림 극단주의자나 백인 우월주의자 등 '외로운 늑대', 즉 글로벌 테러 조직에 속하지 않은 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해 자행된 것이다.

이번 사건은 3명으로 추정되는 총격범들 중 1명은 사살되고 2명은 도주 중인 상태라 정확한 총격 배경을 알 수는 없지만, 이 같은 범주의 일환이 가능성이 크다.

다만, 총격범들이 권총이 아닌 소총을 난사했다는 점에서 테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욱이 미 조지워싱턴 대학의 '극단주의 프로그램' 연구진이 전날 펴낸 보고서에서 미국 내에서 현재 파리 테러범 '이슬람국가'(IS)의 '홍보 대사'로 활동하는 사람이 최소 300명 이상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터라 미 당국은 이번 사건에 더욱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에 하나 테러 조직과 조금이라도 연계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사건 자체의 파장과 더불어 미국 사회의 불안감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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