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창의가 1년의 공백을 무색케 만드는 무대 장악력과 호흡으로 공연장을 지배했다.


지난 해 9월 막을 내린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 이후 오랜만에 무대에 선 송창의가 어제(2일) 부산에서 첫 막을 연 뮤지컬 ‘레베카’의 ‘막심’ 역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은 것.


첫 공연을 앞두고 송창의는 “‘레베카’란 훌륭한 작품에 새로 합류한 제가 첫 출발을 하게 돼서 매우 설렌다. 저만의 막심을 잘 표현하고자 노력했던 것들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비밀을 가진 영국신사로 열연한 그는 170분간의 무대를 완벽하게 장악하며 관객들을 황홀경에 빠뜨렸다.


송창의는 극 중 ‘나(I)’와의 설레는 첫 만남부터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모습, 화룡점정을 찍는 달콤한 노래로 팬들의 마음을 사르르 녹였다. 그런가 하면 비밀이 하나둘 씩 벗겨질수록 만면에 드러나는 그의 광기는 오싹함을 자아내 막심이란 인물의 이중적인 면을 극명하게 표현했다는 반응.


특히, 젠틀한 신사가 한 순간에 칼날 같은 날카로움을 드러내는 드라마틱한 장면은 송창의의 탄탄한 연기력과 만나 강한 임팩트를 선사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