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몰로 이전 차질없이 추진…세계적 명품 도매시장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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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화물차 2400대 동시주차 배송장 등 혼잡 줄이고 물류 효율성은 높여
주민 사랑받는 지역친화 시장으로
이전 반대하는 청과 직판상인들, "지하 1층 물류 불편해져" 오해
적극 대화하며 입주 설득할 것
농수산물 유통 핵심시설 가락시장, 수출 전진기지 역할도 맡아야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화물차 2400대 동시주차 배송장 등 혼잡 줄이고 물류 효율성은 높여
주민 사랑받는 지역친화 시장으로
이전 반대하는 청과 직판상인들, "지하 1층 물류 불편해져" 오해
적극 대화하며 입주 설득할 것
농수산물 유통 핵심시설 가락시장, 수출 전진기지 역할도 맡아야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1981년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30여년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근무했다. 축산국장, 농업정책국장, 식품산업정책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농업분야 정책 전문가다. 2013년 2월 농촌진흥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박 사장은 올 4월 서울시 산하 지방공기업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15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3년.
취임 8개월째를 맞은 박 사장은 공사가 해결해야 할 수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이달 말 개장하는 가락몰부터 시장도매인제 도입 등 만만치 않은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그의 숙제다. 공교롭게도 박 사장의 임기는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8년 4월까지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출범한 지 31년 만에 최대 숙원인 시설 현대화 사업을 마무리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달 말 가락몰 개장을 앞두고 분주한 박 사장을 지난 1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만났다.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핵심사항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우선 시장 혼잡 해소 및 물류 효율성 제고입니다. 반입과 반출 동선을 분리하고, 시장 중앙에 2400여대의 화물차량이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동배송장을 조성하려 합니다. 개별물류를 공동물류로 전환해 물류장비를 대폭 줄여 혼잡을 개선한다는 구상입니다. 미래의 유통환경 변화에 맞춰 다양한 거래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설 구조도 마련할 것입니다. 농·수산물 출하 산지의 규모화 및 조직화에 따른 수의매매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경매뿐 아니라 수의매매 거래도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는 시설구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역 주민에게 사랑받는 지역친화적인 도매시장을 건설할 방침입니다.”
▷가락시장을 세계 명품 도매시장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가락시장은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의 핵심 시설이며, 향후 이 기능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본적으로 농·어민에게는 안정적인 출하처로서의 기능, 구매자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원활하게 공급하는 기능이 가장 중요합니다. 출하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해 농어민은 제값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는 신선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또 가락시장을 기반으로 국내 우수한 농산물을 중국, 러시아 등으로 수출하는 전진기지로서의 역할도 필요합니다.”
▷향후 현대화 사업에 대한 구상은 무엇입니까.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은 현 위치에서 순환재건축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매권역 현대화사업은 청과 직판상인들이 1단계로 이전하고 나면 그 이전 부지에 무, 배추를 거래하는 채소2동을 건립하게 됩니다. 늦어도 내년 초까지 청과 직판상인들이 이전하면 철거공사를 하고 이와 더불어 채소2동 설계를 할 계획입니다.”
▷가락몰 이전에 반대하는 상인들도 있습니다.
“일부 청과 직판상인들이 가락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흘리고 시설 현대화 사업을 무산시키려는 취지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은 2005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처음 벌인 뒤 수년간의 논의 끝에 현재와 같은 사업 방식이 결정된 것입니다. 도매권역의 현대화를 위해서라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합니다.”
▷반대하는 상인들의 논리는 무엇입니까.
“청과 직판상인들이 이전하는 판매동 지하 1층의 물류가 불편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이는 오해입니다. 전문기관의 시뮬레이션 결과 지하 1층의 물류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하 램프 급경사로 대형 트럭 운행이 불가능하고, 주차장에서 트럭의 유턴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모두 잘못 알려진 내용입니다. 가락몰 이전을 반대하는 상인들은 일부입니다. 수·축산 직판 상인들은 100% 가락몰 배정을 완료했습니다. 청과 직판은 661곳 중 40.5%인 268곳의 배정이 끝났습니다. 청과 직판 중에서도 이전에 찬성하는 상인들과 반대하는 상인들로 분리돼 갈등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반대 상인들을 설득하는 게 시급한 과제로 지적됩니다.
“가락몰 이전에 반대하는 현 청과 직판상인 집행부와 공청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화할 계획입니다. 상인들을 계속 만나 가락몰 입주의 필요성을 알릴 계획입니다. 가락몰로 이전하는 것이 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겠습니다. 점포 배정이 마무리된 수·축산 직판 및 편의시설은 이달 말 우선 개장할 계획입니다. 청과 직판은 점포 배정자 협의 후 내년 초에 추가 이전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도매법인 등 유통인들도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가락시장이 국내 최대 도매시장으로 성장하기까지 시장 내 도매법인, 중도매인, 직판상인 등의 노력과 수고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가락시장은 가락몰로의 임대 유통인 이전, 시설 현대화 등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통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합니다. 공사는 시장 내 유통 당사자뿐 아니라 출하자(단체), 구매 고객,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입니다.”
■박현출 사장은
△1956년 전남 무안 출생 △목포고 졸업 △단국대 법학과 졸업 △단국대 부동산법학 석사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농촌진흥청장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취임 8개월째를 맞은 박 사장은 공사가 해결해야 할 수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이달 말 개장하는 가락몰부터 시장도매인제 도입 등 만만치 않은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그의 숙제다. 공교롭게도 박 사장의 임기는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8년 4월까지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출범한 지 31년 만에 최대 숙원인 시설 현대화 사업을 마무리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달 말 가락몰 개장을 앞두고 분주한 박 사장을 지난 1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만났다.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핵심사항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우선 시장 혼잡 해소 및 물류 효율성 제고입니다. 반입과 반출 동선을 분리하고, 시장 중앙에 2400여대의 화물차량이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동배송장을 조성하려 합니다. 개별물류를 공동물류로 전환해 물류장비를 대폭 줄여 혼잡을 개선한다는 구상입니다. 미래의 유통환경 변화에 맞춰 다양한 거래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설 구조도 마련할 것입니다. 농·수산물 출하 산지의 규모화 및 조직화에 따른 수의매매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경매뿐 아니라 수의매매 거래도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는 시설구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역 주민에게 사랑받는 지역친화적인 도매시장을 건설할 방침입니다.”
▷가락시장을 세계 명품 도매시장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가락시장은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의 핵심 시설이며, 향후 이 기능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본적으로 농·어민에게는 안정적인 출하처로서의 기능, 구매자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원활하게 공급하는 기능이 가장 중요합니다. 출하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해 농어민은 제값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는 신선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또 가락시장을 기반으로 국내 우수한 농산물을 중국, 러시아 등으로 수출하는 전진기지로서의 역할도 필요합니다.”
▷향후 현대화 사업에 대한 구상은 무엇입니까.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은 현 위치에서 순환재건축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매권역 현대화사업은 청과 직판상인들이 1단계로 이전하고 나면 그 이전 부지에 무, 배추를 거래하는 채소2동을 건립하게 됩니다. 늦어도 내년 초까지 청과 직판상인들이 이전하면 철거공사를 하고 이와 더불어 채소2동 설계를 할 계획입니다.”
▷가락몰 이전에 반대하는 상인들도 있습니다.
“일부 청과 직판상인들이 가락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흘리고 시설 현대화 사업을 무산시키려는 취지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은 2005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처음 벌인 뒤 수년간의 논의 끝에 현재와 같은 사업 방식이 결정된 것입니다. 도매권역의 현대화를 위해서라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합니다.”
▷반대하는 상인들의 논리는 무엇입니까.
“청과 직판상인들이 이전하는 판매동 지하 1층의 물류가 불편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이는 오해입니다. 전문기관의 시뮬레이션 결과 지하 1층의 물류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하 램프 급경사로 대형 트럭 운행이 불가능하고, 주차장에서 트럭의 유턴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모두 잘못 알려진 내용입니다. 가락몰 이전을 반대하는 상인들은 일부입니다. 수·축산 직판 상인들은 100% 가락몰 배정을 완료했습니다. 청과 직판은 661곳 중 40.5%인 268곳의 배정이 끝났습니다. 청과 직판 중에서도 이전에 찬성하는 상인들과 반대하는 상인들로 분리돼 갈등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반대 상인들을 설득하는 게 시급한 과제로 지적됩니다.
“가락몰 이전에 반대하는 현 청과 직판상인 집행부와 공청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화할 계획입니다. 상인들을 계속 만나 가락몰 입주의 필요성을 알릴 계획입니다. 가락몰로 이전하는 것이 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겠습니다. 점포 배정이 마무리된 수·축산 직판 및 편의시설은 이달 말 우선 개장할 계획입니다. 청과 직판은 점포 배정자 협의 후 내년 초에 추가 이전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도매법인 등 유통인들도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가락시장이 국내 최대 도매시장으로 성장하기까지 시장 내 도매법인, 중도매인, 직판상인 등의 노력과 수고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가락시장은 가락몰로의 임대 유통인 이전, 시설 현대화 등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통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합니다. 공사는 시장 내 유통 당사자뿐 아니라 출하자(단체), 구매 고객,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입니다.”
■박현출 사장은
△1956년 전남 무안 출생 △목포고 졸업 △단국대 법학과 졸업 △단국대 부동산법학 석사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농촌진흥청장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