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탈피를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삼성엔지니어링이 1조2000억원의 증자 목표액을 채우려면 현 주가 수준에선 500%가 넘는 증자를 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가가 1만4000원대까지 떨어진 탓이다. 구주 1주를 가진 주주들이 5주가 넘는 신주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자 성공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3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1만4400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1.77% 반등했지만 전날 5.67% 급락한 것을 포함해 이달에만 7.09% 하락했다.
주가가 1만4000원대로 주저앉으면서 이 회사가 내년 3월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인 1조2000억원의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성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자비율이 높아진 탓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증자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삼성엔지니어링은 주주들의 증자 참여 유도를 위해 시가 대비 20%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런 할인율에 따른 권리락(權利落) 발생으로 증자 청약 시점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와 같은 1만4000원대 주가 수준에서는 500% 이상의 유상증자를 해야만 1조2000억원을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주가가 1만4000원이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약 570%, 1만5000원이 유지된다면 약 500%의 유상증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리락은 유상증자를 할 때 특정일(기준일)까지 주식을 보유한 사람만 새 주식을 받을 권리가 있고 그 이후 주식을 산 사람은 ‘권리(權利)가 떨어져(落)’ 나가 없어지는 현상이다. 때문에 한국거래소는 권리락 발생일에 증자비율, 기준주가, 발행가액 등을 반영한 일정한 공식에 따라 권리락을 계산하고 해당 기업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하향 조정한다. 해당 권리에 대한 주가 프리미엄을 없애기 위해서다.
유상증자의 최종 발행가액은 이런 권리락을 반영한 주가에 추가로 할인율을 적용해 청약일 직전에 산출된다. 이런 절차를 거치다 보면 최종 증자 발행가액은 증자 공시 시점보다 수십%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가령 미래에셋증권은 9월9일 주가가 3만9000원일 때 100%의 유·무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권리락과 할인율(15%) 적용 이후 최종 증자 발행가액은 2만1750원으로 결정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증자비율이 미래에셋증권보다 훨씬 더 높아 권리락도 더 커질 것이란 게 IB 업계의 추정이다. 주가 1만4000원 수준에서는 권리락과 할인율(20%) 적용 이후 최종 증자 발행가액은 약 5200원, 1만5000원 수준에선 약 6000원에 머물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삼성엔지니어링 발행주식수는 4000만주다. 만일 5200원의 발행가액으로 1조2000억원을 증자하려면 약 2억3000만주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주식 1주를 가진 주주에게 평균 5.75주의 신주를 배정해야 가능하다.
증자비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삼성엔지니어링의 증자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 대표주관(NH투자, 한국투자)과 인수단(KB투자 KDB대우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을 맡은 증권사들도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증자 후 대규모 실권이 날 경우 미매각 물량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 인수단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계속 하락해 걱정이 크다”며 “증자비율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이번 증자 규모를 줄이고 나머지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추가 증자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3일 코스피 지수가 미국 물가 상승 우려 완화에 장 초반 강세다.이날 오전 9시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2.81포인트(0.9%) 오른 2597.98을 기록 중이다. 0.9% 상승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한때 2600선 위로 잠시 올라서기도 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9억원과 45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324억원 매도우위다.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28%와 1.81% 오름세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기아, 네이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다.현대로템은 전날 급등세에 이어 이날도 장 초반 5%대 오르고 있다.코스닥지수도 이틀째 상승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89% 뛴 736.01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과 기관이 각각 272억원과 41억원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290억원 매도우위다.코스닥 시총 상위기업들도 대부분 상승세다. 알테오젠이 3%대 강세인 가운데 에코프로비엠, HLB,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빨간불을 켰다. 휴젤과 파마리서치는 내림세다.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5원 내린 1450.5원에 개장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키움증권은 13일 코스맥스에 대해 "중국과 비중국 모멘텀(동력)을 모두 받을 수 있는 업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2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이 증권사 조소정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중국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 해제와 인디 고객사의 수출 강세 흐름에 따라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해외는 중국의 부양책 효과,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의무화 도입에 따른 현지 경쟁력 제고, 태국의 인근 국가 수출 수요로 인해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이어 "코스맥스는 올해 제시한 매출 목표치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법인은 현지 소비 심리에 따라 초과 달성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다만 미국 법인은 목표 매출을 달성해도 흑자 전환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조 연구원은 짚었다.그는 "미국 법인의 손익분기점(BEP) 수준 매출 규모가 약 1억6000만~1억70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올해 달성할 수 있는 매출 수준(1억달러 초반),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분기 BEP 달성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판단했다.이어 "다만 미국 법인의 지속된 적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장에서 인식해왔던 부분인 만큼 큰 우려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여의도 증권가가 증권주(株)를 추천하고 나섰다. 최근 국내 증시 호조에 거래대금이 늘고 있는 데다 공매도 재개와 대체거래소 활성화 등 긍정적인 재료들도 잇따라서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는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 역시 여전히 많아 나라 안팎으로 증권주엔 우호적인 환경이란 평가가 나온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미래에셋증권은 2.85% 상승한 939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9470원까지 올라 최근 1년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밖에 한화투자증권(2.64%), 키움증권(1.93%), 삼성증권(1.46%) 등도 상승했다.최근 증권사 주식들의 기세가 좋다. 증권주들이 소속된 코스피 증권지수는 최근 일주일(3월6~12일)간 3.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0.65% 오른 코스피지수 대비 크게 선방했다. 주가 상승 요인으로는 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거래대금이 회복세인 점이 꼽힌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 1월과 2월에는 방향을 틀어 상승세를 굳히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올 1월과 2월 각각 16조6000억원, 2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더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증시 거래대금 중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5%다. 코로나19 시기 당시 급격한 개인들의 유입으로 거래대금 비중이 80%까지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개인 거래대금은 상방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개인의 국내 증시 이탈은 지속됐지만 이는 주식시장 이탈이 아닌 해외로의 이동"이라며 "최근 우리나라 증시 호조로 다시 국내 거래대금이 증가세로 전환한 만큼, 향후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