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1.3%…5년3개월 만에 '최고'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3%로 5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건설과 소비가 뚜렷이 회복됐지만 수출은 부진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3% 증가했다. 2010년 2분기(1.7%)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이로써 지난해 2분기(0.5%)부터 올 2분기(0.3%)까지 이어진 0%대 성장률을 벗어났다.

3분기 성장률 1.3%는 지난달 집계된 속보치(1.2%)보다도 0.1%포인트 상향조정된 수치다. 임태옥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건설기성액(건설업체가 시공한 공사액)이 속보치 집계 때 추정했던 것보다 많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 생산이 전기 대비 5.6% 급증했다. 2009년 1분기(6.2%)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수출 부진 영향으로 제조업은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민간소비는 1.2% 늘어났다. 2012년 3분기(1.3%)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이 진정되고 정부가 각종 소비 촉진 정책을 내놓은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건설투자는 5.0%, 설비투자는 1.8% 늘어났다. 반면 수출은 0.6%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1.7%) 이후 1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을 2.7%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이 국내외에서 번 소득을 모두 합친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분기에 1.4% 늘어났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