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수입차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배출가스 조작으로 실적이 부진하자 파격 할인에 나섰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판매량이 한 달 전의 4배로 늘어 수입차 전체 판매량도 급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달 폭스바겐의 신규 등록 대수는 4517대로 수입차 브랜드 중 판매 1위를 차지했다고 4일 발표했다. 947대였던 지난 10월보다 377% 늘었으며 역대 최다 실적을 기록한 지난 6월(4321대)보다 4.5% 많았다. BMW가 4217대로 폭스바겐 뒤를 이었고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가 지난 10월보다 52.9% 증가한 3796대로 3위였다.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3441대), 랜드로버(800대), 렉서스(768대) 순이었다.

폭스바겐은 모델별 판매왕도 휩쓸었다. 폭스바겐의 티구안 2.0 디젤은 지난달 1228대 팔려 수입차 모델 중 판매 1위에 올랐다. 폭스바겐의 제타 2.0 디젤이 1000대로 뒤를 이었다. 가솔린 모델에서도 폭스바겐의 파사트 1.8이 300대 판매돼 1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여파로 지난 10월 판매량이 급감하자 모든 차종에 무이자 할부를 적용했다. 티구안과 골프 등 17개 모델에 대해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내걸었다. 제타와 투아렉 페이톤에 대해선 선납금 없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했다. 현금으로 사면 차종별로 최대 1772만원을 깎아줬다.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이 많이 팔린 덕에 지난달 수입차 전체 판매량도 10월보다 32% 늘어난 2만2991대였다. 디젤차가 73.3%를 차지했고 가솔린차(22%), 하이브리드(4.5%) 순이었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폭스바겐을 비롯한 일부 브랜드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지난달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물량을 많이 확보한 업체들은 연말에도 꾸준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