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은퇴설 '모락모락'…호랑이 없는 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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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더 이상 수술 안해…골프 접을 수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매킬로이 쾌유 기원
잘나가는 스피스는 생애 세 번째 홀인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매킬로이 쾌유 기원
잘나가는 스피스는 생애 세 번째 홀인원
‘쇠락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떠오르는 신성’ 조던 스피스(미국)가 대조적인 연말을 맞고 있다. 세 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는 처음으로 은퇴 가능성을 시사하며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반면 스피스는 우즈가 주최한 골프 대회에서 생애 세 번째 홀인원을 쏘아 올렸다. 막판까지 ‘스피스 매직’이다.
◆“은퇴할 수도”…갈림길 선 우즈
우즈는 4일 미국 시사잡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골프를 그만두고 싶지 않지만 원하지 않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프를 계속하고 싶은 ‘욕망’과 몸이 따라주지 않는 ‘현실’ 사이에서 고민 중임을 드러낸 것이다. 1975년생인 그는 오는 30일로 만 40세가 된다. 그는 앞서 자신이 주최한 월드히어로챌린지 골프 대회 기자회견에서도 “복귀 시점은 나도, 담당 의사도 모른다”고 말해 팬들 사이에서 ‘은퇴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말이 퍼졌다.
허리와 무릎 부상에 시달려온 우즈는 지난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챔피언십을 끝으로 넉 달째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과 10월 받은 두 차례의 허리 수술 경과가 기대치에 못 미친 탓이다. 그는 “현재 의사의 권고에 따라 걷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며 “스윙은커녕 걷는 것도 감지덕지하다”고 말했다.
우즈가 ‘은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1996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지난 20년 동안 허리 세 번, 무릎 네 번 등 여러 차례의 수술을 거치며 ‘종합병동’이란 말까지 들었다. 그러면서도 “언제든 우승할 수 있다. 세계 랭킹 1위 복귀는 시간문제”라며 큰소리를 쳐 왔다. 지난 8월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친 윈던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는 공동선두에까지 올라 부활을 예고하는 듯했다.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자신감이 급격히 꺾인 모양새다. 그는 “일곱 번의 수술이면 충분하다. 골프를 못하게 되면 재단 일이나 골프장 설계 일을 할지 모른다”고도 했다.
‘황제의 부활’을 기대하던 골프팬들 사이에선 ‘황제의 퇴장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왔다’는 침통한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우즈를 우상으로 여겨온 로리 매킬로이는 “우즈가 없는 골프는 상상할 수 없다”며 그의 빠른 쾌유와 복귀를 기원했다. 우즈는 PGA 투어에서 79승(메이저 14승)을 올리며 골프 황제로 군림해 왔다. 팬들은 그가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메이저 최다승(18승)과 샘 스니드(미국)의 최다승(82승) 기록을 깰 것으로 기대해 왔다.
◆스피스는 송년 자축 홀인원
스피스는 우즈가 주최한 대회 첫날 홀인원을 쏘아 올리며 화끈하게 송년 분위기를 달궜다. 남자프로골프 세계랭킹 1위인 스피스는 우즈의 인터뷰가 공개된 이날 PGA 투어 월드히어로챌린지 골프 대회 1라운드 2번홀(파3)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홀컵에 집어넣었다. 똑바로 날아간 공은 깃대 앞 50㎝ 앞에 떨어져 한 번 튕긴 뒤 홀컵 속으로 사라졌다.
이 대회는 ‘골프 황제’ 우즈가 세계 남자골프에서 활약하는 주요 선수 18명을 초청해 여는 이벤트다. 스피스는 이날 홀인원에 힘입어 5언더파(공동 4위)를 기록했다. 스피스는 “잘 맞은 것은 알았는데 홀에 들어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감각이 좋다. 이대로라면 내년에도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2년 프로에 데뷔한 스피스는 올해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5승을 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의 홀인원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은퇴할 수도”…갈림길 선 우즈
우즈는 4일 미국 시사잡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골프를 그만두고 싶지 않지만 원하지 않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프를 계속하고 싶은 ‘욕망’과 몸이 따라주지 않는 ‘현실’ 사이에서 고민 중임을 드러낸 것이다. 1975년생인 그는 오는 30일로 만 40세가 된다. 그는 앞서 자신이 주최한 월드히어로챌린지 골프 대회 기자회견에서도 “복귀 시점은 나도, 담당 의사도 모른다”고 말해 팬들 사이에서 ‘은퇴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말이 퍼졌다.
허리와 무릎 부상에 시달려온 우즈는 지난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챔피언십을 끝으로 넉 달째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과 10월 받은 두 차례의 허리 수술 경과가 기대치에 못 미친 탓이다. 그는 “현재 의사의 권고에 따라 걷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며 “스윙은커녕 걷는 것도 감지덕지하다”고 말했다.
우즈가 ‘은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1996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지난 20년 동안 허리 세 번, 무릎 네 번 등 여러 차례의 수술을 거치며 ‘종합병동’이란 말까지 들었다. 그러면서도 “언제든 우승할 수 있다. 세계 랭킹 1위 복귀는 시간문제”라며 큰소리를 쳐 왔다. 지난 8월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친 윈던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는 공동선두에까지 올라 부활을 예고하는 듯했다.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자신감이 급격히 꺾인 모양새다. 그는 “일곱 번의 수술이면 충분하다. 골프를 못하게 되면 재단 일이나 골프장 설계 일을 할지 모른다”고도 했다.
‘황제의 부활’을 기대하던 골프팬들 사이에선 ‘황제의 퇴장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왔다’는 침통한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우즈를 우상으로 여겨온 로리 매킬로이는 “우즈가 없는 골프는 상상할 수 없다”며 그의 빠른 쾌유와 복귀를 기원했다. 우즈는 PGA 투어에서 79승(메이저 14승)을 올리며 골프 황제로 군림해 왔다. 팬들은 그가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메이저 최다승(18승)과 샘 스니드(미국)의 최다승(82승) 기록을 깰 것으로 기대해 왔다.
◆스피스는 송년 자축 홀인원
스피스는 우즈가 주최한 대회 첫날 홀인원을 쏘아 올리며 화끈하게 송년 분위기를 달궜다. 남자프로골프 세계랭킹 1위인 스피스는 우즈의 인터뷰가 공개된 이날 PGA 투어 월드히어로챌린지 골프 대회 1라운드 2번홀(파3)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홀컵에 집어넣었다. 똑바로 날아간 공은 깃대 앞 50㎝ 앞에 떨어져 한 번 튕긴 뒤 홀컵 속으로 사라졌다.
이 대회는 ‘골프 황제’ 우즈가 세계 남자골프에서 활약하는 주요 선수 18명을 초청해 여는 이벤트다. 스피스는 이날 홀인원에 힘입어 5언더파(공동 4위)를 기록했다. 스피스는 “잘 맞은 것은 알았는데 홀에 들어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감각이 좋다. 이대로라면 내년에도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2년 프로에 데뷔한 스피스는 올해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5승을 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의 홀인원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