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대교 사고 조사 > 지난 3일 서해대교 주탑 교량 케이블에서 발생한 화재로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송악IC 양방향 13㎞ 구간 통행이 전면 차단됐다. 한국도로공사 소방 경찰 관계자들이 4일 서해대교 사고 지점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해대교 사고 조사 > 지난 3일 서해대교 주탑 교량 케이블에서 발생한 화재로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송악IC 양방향 13㎞ 구간 통행이 전면 차단됐다. 한국도로공사 소방 경찰 관계자들이 4일 서해대교 사고 지점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대교 통행이 오는 24일까지 양방향 전면 통제된다. 지난 3일 발생한 서해대교 주탑 화재로 끊어진 케이블 복구작업을 위한 것으로,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인근 국도의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4일 “안전성검토위원회의 현장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낙뢰로 인한 발화로 결론났다”며 “안전진단 결과 끊어진 케이블 손상 정도가 심해 교체작업이 끝날 때까지 통행을 차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관계자는 통행 재개 시점에 대해 “20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오후 6시10분께 서해대교 목포방면 2번 주탑에 연결된 교량케이블에서 불이 나면서 케이블 한 개(71번)가 끊어지고 두 개(56, 57번)가 손상됐다.

화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3시간30분 만에 진화됐다. 하지만 끊어진 케이블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평택소방서 이병곤 포승안전센터장(54·소방경)을 덮쳐 이 소방경이 순직했다.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서평택IC~송악IC 양방향 13㎞ 구간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해당 구간은 하루 평균 통행량이 4만2000대 수준이다. 도로공사는 목포방면 서해대교 초입인 서평택IC와 서울방면 송악IC에서 차량 진입을 막고 인근 국도로 우회시켰다. 이미 서해대교 사고로 차량 통제 소식이 알려지면서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지만 우회차량이 몰리면서 38번, 39번 국도가 만나는 세원교차로는 하루종일 정체를 빚었다.

도로공사 측은 “통행 재개 시까지 38·39번 국도 등 서해대교 부근 도로의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며 “평소 서해대교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가급적 경부고속도로나 천안~논산, 공주~서천 고속도로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들이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더 큰 혼잡이 예상된다. 지난 주말 서해대교를 오간 차량은 토요일 9만8000여대, 일요일 8만5000여대였다. 목포방향으로 가는 경우 가장 가까운 우회로는 아산·삽교 방조제를 거치는 38번 국도다. 하지만 서울·인천 등에서 출발하는 경우에는 38번 국도보다 원거리 우회로인 경부고속도로가 유리하다.

서울방향 이용자도 거리상으론 국도 38번 우회로가 가깝지만, 당진·서산 부근이 목적지가 아니라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게 낫다고 도로공사는 설명했다.

아산만을 가로질러 경기 평택시와 충남 당진군을 연결하는 서해대교는 2000년 11월10일 개통됐다. 왕복 6차선에 총연장 7.31㎞로 총사업비 6700억원을 투입해 7년여 만에 완공됐다. 서해대교는 주탑 2개와 교량 상판을 케이블로 연결한 사장교로 주탑 높이는 182m다. 초속 65m 강풍과 리히터 규모 6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다리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