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혁신안' 수용…호남 물갈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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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격화되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타협은 없다"
안철수 측 "문재인 퇴진운동"
문재인 "타협은 없다"
안철수 측 "문재인 퇴진운동"
당 혁신과 지도체제 문제로 촉발된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 간 갈등으로 새정치민주연합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문 대표가 지난 3일 “총선을 코앞에 두고 당권 경쟁으로 날을 샐 수는 없다”며 안 전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요구를 거부한 데 이어 4일엔 안 전 대표가 제시한 ‘10대 혁신안’을 전격 수용했다. 이를 두고 야권 내에선 비주류계의 대표 흔들기에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이상 논란과 논쟁을 벌일 만큼 한가하지 않기에 해당행위, 부정부패 앞에 온정주의는 없을 것”이라며 “혁신·단합 앞에 그 어떤 계파도, 타협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직 사퇴를 두려워하는 일은 없다”며 “두려운 것은 혁신과 단합이 좌절되고 낡은 정치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온정주의 같은 낡은 정치 청산’ ‘부정부패 근절’ 등 안 전 대표의 10대 혁신안 내용의 일부를 직·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의 10대 혁신안을 당헌·당규에 반영하라고 제안해 의결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 대표의 움직임은 ‘당 혁신에 참여할 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 싫거든 떠나라’는 이른바 ‘마이웨이’식 최후통첩으로 안 전 대표를 더욱 압박하겠다는 뜻이라고 당 관계자는 말했다.
문 대표가 수용한 안 전 대표의 10대 혁신안 중 부패 혐의 기소자에 대한 공직후보 자격심사대상 배제, 부패 혐의 유죄 확정자에 대한 당원 제명 등은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나 ‘입법로비’ 의혹으로 재판 중인 신계륜·신학용 의원을 공천 원천 배제 대상으로 포함시킬 수 있어 당내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문 대표의 행동에 대해 아직 안 전 대표 측은 고심 중이지만 ‘자진 탈당’이라는 극단적 선택 대신 ‘대표 퇴진 운동’과 같은 고강도 투쟁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안 전 대표 측근인 문병호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당장 탈당하진 않고 당내에서 문 대표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고 퇴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 간 갈등으로 촉발된 문 대표의 강경 태도는 비주류와의 전면전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표는 지난 3일 현역의원 평가를 위한 당무감사 이행지시를 거부한 유성엽 의원(전북도당 위원장)과 황주홍 의원(전남도당 위원장)에 대해 당무감사원에 엄중 조치를 지시했다.
이에 유 의원은 “문 대표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라. 그러면 나도 도당 위원장직에서 바로 물러나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날 “우리 당에선 정치 독선, 정치 배제, 정치 분열이 넘쳐나고 있어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이상 논란과 논쟁을 벌일 만큼 한가하지 않기에 해당행위, 부정부패 앞에 온정주의는 없을 것”이라며 “혁신·단합 앞에 그 어떤 계파도, 타협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직 사퇴를 두려워하는 일은 없다”며 “두려운 것은 혁신과 단합이 좌절되고 낡은 정치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온정주의 같은 낡은 정치 청산’ ‘부정부패 근절’ 등 안 전 대표의 10대 혁신안 내용의 일부를 직·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의 10대 혁신안을 당헌·당규에 반영하라고 제안해 의결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 대표의 움직임은 ‘당 혁신에 참여할 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 싫거든 떠나라’는 이른바 ‘마이웨이’식 최후통첩으로 안 전 대표를 더욱 압박하겠다는 뜻이라고 당 관계자는 말했다.
문 대표가 수용한 안 전 대표의 10대 혁신안 중 부패 혐의 기소자에 대한 공직후보 자격심사대상 배제, 부패 혐의 유죄 확정자에 대한 당원 제명 등은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나 ‘입법로비’ 의혹으로 재판 중인 신계륜·신학용 의원을 공천 원천 배제 대상으로 포함시킬 수 있어 당내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문 대표의 행동에 대해 아직 안 전 대표 측은 고심 중이지만 ‘자진 탈당’이라는 극단적 선택 대신 ‘대표 퇴진 운동’과 같은 고강도 투쟁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안 전 대표 측근인 문병호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당장 탈당하진 않고 당내에서 문 대표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고 퇴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 간 갈등으로 촉발된 문 대표의 강경 태도는 비주류와의 전면전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표는 지난 3일 현역의원 평가를 위한 당무감사 이행지시를 거부한 유성엽 의원(전북도당 위원장)과 황주홍 의원(전남도당 위원장)에 대해 당무감사원에 엄중 조치를 지시했다.
이에 유 의원은 “문 대표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라. 그러면 나도 도당 위원장직에서 바로 물러나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날 “우리 당에선 정치 독선, 정치 배제, 정치 분열이 넘쳐나고 있어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