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중국에서 반부패 운동의 영향으로 금융권에서만 38명의 고위층이 낙마했다.

증권사에서 18명이 낙마한 가운데 중국 최대 증권사이자 국유기업인 중신증권에서만 12명이 체포됐다. 증권사 이외에도 은행권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에서도 20명의 고위급 인사들이 낙마를 하거나 조사를 받고 있다.

신화통신은 지난 9월 중신증권 청보밍 사장이 내부거래혐의 및 내부정보 유출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을 비롯해 이 회사 집행위원회 위원 중 절반 이상이 유사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증권당국은 지난 7월 증시 대폭락 이후의 증시 부양 과정에서 일부 증권사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불법거래를 한 것으로 보고 대규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올해 수뢰 등 기율위반으로 낙마한 고위급 인사는 마오샤오펑 민생은행 행장과 장윈 농업은행 행장 등 12명으로 이 가운데 부행장 이상이 70%를 차지했다고 중국 법제만보는 4일 전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관리 8명도 공문서 위조 등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 행정학원 주리자 교수는 "중국 금융시스템의 시장화 정도가 낮아 권한에 비해 업무처리가 불투명하다"며 "금융기관의 부패는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국가자산의 유실속도도 다른 부문에 비해 훨씬 빠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 교수는 "내부 감찰로는 문제를 적기에 찾아낼 수 없다"라고 말하며 "외부의 엄정한 감독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인턴기자 rrang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