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먹고 바르고 입는 제품에 대한 소비정보가 넘쳐난다. 한경닷컴은 격주로 여기자들의 솔직한 제품 평가기를 싣는다. 소비로 존재를 증명하는 현대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소비를 돕는 친절한 후기를 만나보세요. 언니, 믿죠?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피부가 겨울바람에 고생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 6일 '언니 믿지'에선 춥고 건조한 겨울 피부에 수분 보호막을 쳐줄 고보습 크림을 모았다.

기자들이 최근 4주간 사용한 제품은 라로슈포제의 '시카플라스트 밤 B5', 닥터자르트의 '세라마이딘 크림', 아토팜 리얼 베리어의 '익스트림 크림', 피지오겔의 '데일리 모이스쳐 테라피 인텐시브 페이셜 크림'이다.

평균 점수가 가장 높은 제품은 라로슈포제의 시카플라스트 밤 B5이었다. 구입 의사를 책정한 별점 평균(5개 만점 기준)이 3개와 4분의 3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라로슈포제 제품은 향이 거의 없는 흰색의 밤(balm) 제형에 가까운 보습크림이다. 판테놀과 마데카소사이드 성분을 함유해 피부 진정과 재생에 초점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피부에 자극이 없고 보습과 진정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가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드는 제형과 흡수 속도가 느린 점은 단점이다. 이에 낮보다는 밤에 바르기 좋은 제품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피부 트러블 발생이 잦은 지성피부를 보유한 김근희 기자는 별점 5개 만점을 매겼다. 그는 "뾰루지가 많이 난 시기에 꾸준히 바르고 자니 피부가 다소 진정됐고 홍조도 덜해졌다"며 "뾰루지와 여드름이 자주 난다면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진 기자는 "보습력과 지속력이 가장 뛰어났다"면서도 "건성 피부에는 잘 맞겠지만 지복합성 피부 소유자에게는 보습이 과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아침에 바르니 흡수 속도가 느려 화장이 밀렸고, 오후에 유분이 많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닥터자르트의 세라마이딘 크림도 별점 평균이 3개 반을 넘었으나 근소한 차이로 2위를 밀렸다.

이 제품은 뛰어난 보습력과 빠른 흡수 속도 덕에 고득점을 얻었다. 그러나 용량 대비 비싼 가격과 향 등이 감점 요인이 됐다. 연고와 같이 알루미늄박을 사용한 포장재는 장기간 사용할 경우 잘 훼손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세라마이딘 크림은 약한 허브향을 풍기는 어두운 베이지색의 제품이다. 사용한 제품 중 가장 촉촉하게 피부를 잡아주는 느낌으로 마무리된다.

겨울이면 피부에 각질이 많이 일어나는 권민경 기자는 별점 3개 반을 매겨 최선호 제품 중 하나로 꼽았다. 권 기자는 "무난해서 개성이 없는 듯 하지만 장기간 바르면 어느순간 피부가 촉촉해진 느낌이 든다"고 호평했다.

김근희 기자는 "번들거리지 않으면서 촉촉한 제품"이라면서도 "용량을 따지면 사용 제품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의 세 배 가까이의 가격인데, 재구입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토팜 리얼 베리어의 익스트림 크림은 별점 평균이 3개 반에 살짝 못 미치면서 3위를 차지했다.

연한 향을 풍기는 흰색 크림은 유일하게 단지형 용기에 들어있다. 쫀쫀한 느낌의 제형이어서 얼굴에 가벼운 막을 씌우는 느낌으로 마무리된다. 네오팜이 특허를 보유한 피부장벽 기술인 'MLE® 테크놀로지'에 특허 세라마이드 복합처방을 더한 제품이라는 게 브랜드 측 설명이다.

피부에 자극이 없고 흡수도 빠른 편이지만 발랐을 때 느껴지는 수분감이 부족해 아쉽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근희 기자는 "즉각적으로 촉촉함이 느껴지지 않아 그런지 다른 제품과 비교했을 때 자체적인 보습력이 덜한 느낌"이라며 "지성피부여서 무리가 없었지만 건성피부에게는 보습력이 부족할 듯 싶다"고 평가했다.

박희진 기자는 "처음 발랐을 때는 살짝 답답한 느낌이 들었는데 흡수되면서 겉과 속 모두 촉촉해졌다"며 "흡수될 때까지 꼼꼼히 펴바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지오겔의 데일리 모이스쳐 테라피 인텐시브 페이셜 크림은 별점이 3개에 못 미쳐 아쉬운 제품으로 꼽혔다.

연고를 연상시키는 연한 향이 나는 흰색 크림은 두드려 바르면 적당히 윤기가 돈다. 피지오겔은 피부를 보호하는 지질층과 유사한 성분인 자체 바이오미믹 테크놀로지®을 적용했다고 전했다.

권민경 기자는 "발림성은 좋은데 피부에 흡수되기보다 겉돌며 답답한 느낌이 든다"며 "꾸준히 사용했는데 피부가 촉촉해지는 변화는 미미해 겨울철 건조함을 막아내기는 부족한 제품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박희진 기자는 "보습력이나 지속력 모두 무난한 제품이라 큰 감흥이 없었다"며 "막을 씌운 듯한 답답한 느낌 때문에 브랜드 충성고객이 아니라면 유사한 기능의 다른 제품을 선택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40회를 기점으로 '언니 믿지'는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연재를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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